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 대상에 올렸던 반도체 소재 일부의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단 한시름을 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8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도입한 뒤 처음으로 일부 물량 수출을 승인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에 승인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7월부터 일본 기업이 한국에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일부를 수출하려면 개별 승인을 받도록 규정을 바꿔 사실상의 수출규제를 도입했다.
일본의 수출 승인절차가 최대 90일까지 걸릴 수도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일본 정부가 닛케이의 보도대로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수출을 승인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에 악영향을 받지 않고 소재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닛케이는 일본 반도체 소재기업 관계자를 인용해 수출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가 까다로워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가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아직 마음을 놓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기존에 규제대상이 된 반도체소재 수출 승인이 다음에는 더 늦어질 수도 있고 다른 소재가 추가로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까다로운 수출 승인절차 등을 고려하면 한국 반도체산업에 일본 규제가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