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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철, GC녹십자 프리미엄 대상포진백신으로 '신약 의구심' 씻을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08-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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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이 면역증강제의 미국 허가 지연과 함께 실적 부진까지 겹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허 사장은 프리미엄 ‘대상포진백신’ 개발로 GC녹십자의 신약 개발능력을 입증하고 면역증강제의 미국 출시 지연도 만회한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98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은철</a>, GC녹십자 프리미엄 대상포진백신으로 '신약 의구심' 씻을까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가 면역증강제 ‘IVIG-SN’의 미국 출시가 지연되면서 떨어진 기업가치를 다시 끌어올릴 새 성장동력이 절실하다.

허 사장은 그동안 IVIG-SN의 미국 출시에 GC녹십자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하지만 IVIG-SN이 두 번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빨라도 2021년 하반기는 돼야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사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던 IVIG-SN의 출시일정에 차질이 발생한 것과 동시에 실적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에 주가 하락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으로 순손실 97억 원을 냈다.

허 사장은 대상포진백신 후보물질 ‘CRV-101’에 기대를 걸고 있다.

GC녹십자는 기초 백신에 집중해 왔는데 CRV-101은 첫 프리미엄 백신 후보물질이다. 프리미엄 백신은 폐렴구균이나 자궁경부암처럼 예방이 까다로운 질병을 막기 위해 개발한 백신으로 일반백신보다 가격이 2~3배 높다.

CRV-101은 면역증강제가 첨가돼 기존 대상포진백신보다 질병 예방률이 크게 향상됐다.

프리미엄 백신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빠른 속도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대상포진백신의 글로벌시장은 현재 8억 달러에서 10년 안에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 사장은 CRV-101의 미국 현지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에 자회사 ‘큐레보’까지 세웠다. 백신 신제품을 국내에서 개발하지 않고 미국 법인까지 세운 것은 허 사장이 미국진출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CRV-101의 미국 임상1상이 3분기에 끝나면 4분기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는 CRV-101의 임상2a상까지 진행한 뒤 기술수출 등 외부업체와 협업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제약사 GS는 기존에 유일한 대상포진백신이었던 조스타박스보다 예방률을 크게 높인 ‘싱그릭스’를 출시하면서 매출 1조2천억 원을 냈다”며 “GC녹십자는 싱그릭스와 효능이 비슷하면서도 안정성을 개선하고 접종 편의성도 높인 대상포진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허 사장에게는 CRV-101의 성공이 매우 중요하다. 

허 사장은 2015년 GC녹십자 대표이사에 오른 뒤 글로벌사업 확대와 신약 개발을 강조하며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하지만 GC녹십자는 대규모 기술이전 등에서는 경쟁 제약사와 비교해 성과가 많지 않았다. 올해 초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중국과 일본에 기술수출했지만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기술이전이 제약회사들의 새로운 성과지표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허 사장의 CRV-101를 향한 기대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미국은 프리미엄 백신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백신시장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CRV-101의 허가를 받는다면 다른 지역에 진출하는 것도 수월할 것”이라며 “기술이전 등으로 외부와 협력하는 것은 언제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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