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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 춘추전국시대 개막, 계속 '황금알 낳는 거위' 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8-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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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 춘추전국시대 개막, 계속 '황금알 낳는 거위' 될까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오른쪽)과 유재은 국제자산신탁 회장(왼쪽)이  7월25일 서울 종로구 법무법인 세종에서 열린 국제자산신탁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동산신탁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올해 안에 대신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신영증권이 출자해 설립한 부통산신탁회사 3곳이 사업을 시작한다.

대형 금융지주들도 가세한다. 금융지주 1위 신한금융지주가 아시아신탁 인수를 마무리했고 우리금융지주도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코앞에 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규 부동산신탁회사 3곳 가운데 대신자산신탁이 가장 먼저 출범한 데 이어 나머지 2곳도 올해 안에 본인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자산신탁은 7월 말 공식 출범했다. 대신증권이 대신자산신탁에 지분 100%를 출자했고 자본금은 1천억 원이다.

대신자산신탁은 기존 신탁업에 공공성과 혁신성을 접목한 특화사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기에는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부사채신탁을 주요사업으로 진행해 안정적 사업기반을 마련하고 점차 가로주택 정비사업, 도심공원 조성사업, 창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한국투자부동산신탁도 본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박순문 신영증권 전무를 초대 대표로 선임한 신영부동산신탁도 본인가 접수를 위한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이 3곳은 올해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동산신탁업 신규 사업자로 예비인가를 받았다.

부동산신탁업은 흔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부동산신탁제도는 1990년 4월 부동산 투기대책의 하나로 도입됐다. 부동산신탁을 활성화해 부동산에 관한 인식을 ‘소유’에서 ‘이용’으로 전환하고 부동산실명제 등 토지공개념을 정착하기 위해서였다.

부동산신탁업은 금융위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사업으로 2009년 이후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 없이 부동산신탁회사 11개 체제가 이어져왔다.

그 동안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순이익은 5077억 원으로 2015년 이후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11곳 모두 흑자를 냈다.

11곳의 평균 자기자본 이익률(ROE)도 20%를 웃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수익성을 판단할 때 활용되는데 금융지주의 자기자본 이익률은 5~10%대에 그친다.

다만 성장세가 주춤한데다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 지금까지 누렸던 성장세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기는 했지만 순이익 증가세는 0.6%로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2014년 1481억 원이었던 순이익이 그 뒤 각각 50%, 77%, 28.3%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한국자산신탁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국자산신탁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차입형 토지신탁사업의 분양실적이 부진한 데 따라 자산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동산신탁시장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이유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금융당국이 추가로 부동산신탁회사 신규인가를 내줘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성장성이 높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2009년 이후 11개체제가 유지되면서 경쟁이 다른 업권보다 낮았던 점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 자본력과 신용도를 갖춘 대형 금융지주들도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4월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퇴직연금과 함께 부동산금융을 새 먹거리로 점찍었다. 그룹의 다른 부동산금융사업과 아시아신탁의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우리금융지주도 최근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그룹의 보유자산, 고객기반, 영업채널, 자금력, 브랜드 인지도 등을 활용해 부동산 개발, 대출, 자문, 투자상품화 등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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