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한 미국의 무역규제 완화로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모바일과 서버용 반도체 공급을 늘리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예상과 달리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최대 수혜회사 가운데 하나로 꼽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반도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5월 화웨이가 미국 기업의 기술과 부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조치를 도입하며 화웨이가 사실상 스마트폰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도록 압박을 강화했다.
화웨이가 최근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서버 투자도 축소하면서 SK하이닉스가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완화로 화웨이가 다시 스마트폰 생산과 데이터서버 투자를 확대한다면 SK하이닉스가 모바일D램과 서버용D램 등 반도체 공급을 다시 늘릴 수 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반도체 후공정을 진행하고 있어 화웨이 제재를 비롯한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특히 큰 영향을 받는 기업”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수입품 관세 부과 등 제재조치가 화웨이를 시작으로 점차 완화된다면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사업환경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화웨이에 매출 비중이 높았던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TSMC 등 반도체기업도 SK하이닉스와 함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