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상대로 한 일본 정부의 반도체소재 수출규제가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기적으로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최근 일부 D램 제품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 업체가 가격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송 연구원은 일부 고객사의 D램 매수가 반도체업황 개선의 신호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고객사들이 D램 가격 상승을 우려해 미리 재고 확보에 나섰다는 것은 그동안 쌓여있던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한 반도체소재 수출 규제를 장기화한다면 D램 가격 상승에 대비한 대규모 매수세가 나타나 D램 가격이 대폭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일본 정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일부 소재를 대상으로 수출규제를 도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소재를 일본에서 사들이지 못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사업에 큰 차질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하락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일본의 규제를 계기로 반등하기 시작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 수익성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송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의 평균가격도 일본 정부의 규제 영향으로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반도체기업들이 낸드플래시 생산차질 가능성 등 시장상황을 고려해 낸드플래시 공급가격을 대폭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고객사의 재고가 원활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반도체기업의 가격 인상 시도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근본적 업황 개선을 이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