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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그룹 외형보다 내실 다져 작지만 강한그룹 만들겠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7-09 13: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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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외형성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힘쓰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내실경영 강화와 책임경영 실천, 디지털 역량 제고, 기업문화 정착 등 4대 중점전략을 추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고 강한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8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홍</a> "JB금융그룹 외형보다 내실 다져 작지만 강한그룹 만들겠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다른 대형 금융그룹과 비교해 JB금융그룹의 덩치가 작은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형경쟁보다는 수익성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김 회장은 “지방을 연고로 하는 은행 금융그룹이 다른 시중은행 그룹과 비교해 규모 경쟁은 할 수 없지만 내실경쟁은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해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은 가장 높은 금융그룹, ‘작지만 강한 그룹’을 뚜렷한 경영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만들 것인가라는 목표의식을 갖고 새로 영입한 경영진과 힘을 합쳐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글로벌·디지털사업은 JB금융그룹이 지역 기반을 갖고 있는 곳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김 회장은 “글로벌·디지털사업은 지역 기반을 갖고 있는 곳에서 시작해야 비용적 측면이나 불확실성 측면에서 더욱 낫다고 판단한다”며 “대형 시중은행과 비교해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시중은행 방식을 따라가기엔 쉽지 않은 만큼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명확한 로드맵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합병 기회에는 꾸준히 관심을 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회장은 “보통주 자본비율 등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수익성 기반을 확보했다고 판단된 뒤에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해외에서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은행 및 비은행 진출 기회를 다각도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 일문일답이다.

- 주주가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보통주 자본비율을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추는 것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다. 이를 달성한다는 전제 아래 배당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하려한다. 아직은 이르지만 올해 말 목표로 한 보통주자본비율 9.5%는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취임 100일 동안 일한 소감은?

“생각한 것보다는 조직에 빠르게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계열사 대표였기 때문에 그룹 현안을 알고 있었고 회장에 취임하면 어떻게 경영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무난히 적응할 여건이 됐다고 판단한다. 회장으로 일하다보니 JB금융 계열사 직원들이 우수하고 미래에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할 맛이 난다.”

- 시중은행과 비교해 지방은행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방은행은 태생적으로 시중은행과 달랐기 때문에 규모라든지 영업기반이 다르다. 이들과 규모 경쟁은 할 수 없지만 내실 경쟁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은 가장 높은 수준의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데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가?

“객관적 시각을 가진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경영성과를 평가받고 지적을 받는 것은 미래를 향해 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검사를 받기 전에도 임직원들에게 열린 자세로 검사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순조롭게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계획은?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상당히 높고 금융화가 덜 되어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반면 국내 금융업은 성숙기에 도달했다.

다만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대형은행의 방식은 우리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소매금융 위주로 집중하려 한다. JB우리캐피탈 등이 하고 있는 소매금융 업무를 중심으로 동남아 금융수요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주안점을 두려한다.“

- 구체적으로 진출 기회를 살펴본 국가나 인수합병 대상이 있는가?

“캄보디아에는 상업은행이, 미얀마에는 캐피탈이 진출해있다. 기존에 진출한 국가에서 성과가 상당히 좋고 업력과 네트워크가 쌓이고 있기 때문에 우선 이 국가들에서 영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으려한다.

베트남에서도 사무소를 두고 있는 만큼 사업 확대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겠다. 다른 국가에도 관심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 거래나 인수합병 케이스를 두고 있지는 않다. 데이터 축적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타 국가는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 오픈뱅킹플랫폼(OBP) 사업을 중단한 이유와 앞으로 계획은?

“기존에 오픈뱅킹플랫폼을 해외에 수출하려는 계획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사업계획을 갖던 상황이 아니었다. 여기에 실제로 투자가 이뤄진 바도 없었다.

오픈뱅킹플랫폼을 해외로 가져가서 사업을 하는 것은 기회이지만 리스크 문제, 비용 및 효율성 문제에서 불확실한 점이 있었다. 재무건전성을 갖춰야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큰 결정을 쉽게 하긴 어려웠다. 

캄보디아 등에서 오픈뱅킹플랫폼 사업을 펼칠 기회는 꾸준히 찾고 있으며 사업성이 검증되면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려한다.“

- JB금융은 수도권 진출에 적극적이었지만 최근 연고지 영업력 강화로 방향을 틀었는데.

“취임한 뒤 전체적으로 돌아보며 수도권 점포 가운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통폐합시키는 등 효율성을 점검하며 수도권 영업이 연고지 영업과 비교해 성과가 더 큰지 끊임없이 비교하고 있다.

수도권에 상당한 역량을 쏟았기 때문에 연고지의 시장점유율을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에 연고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수도권과 연고지의 성과가 같더라도 연고지가 더욱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연고지에서 거두는 성과가  은행의 핵심경쟁력 확보 및 그룹의 핵심가치 달성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본다.“

-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김한 전 회장이 강조하던 디지털과 글로벌의 방향을 바꾸면서 ‘전임자 지우기’ 논란이 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이전 회장과 관계없이 금융그룹 핵심요직에 전문성이 뛰어난 인물을 영입한 것뿐이다. 이전 최고재무관리자(CFO)와 위험관리책임자(CRO)는 은행 경험이 없었던 사람들이지만 이번에 각각 새로 영입된 분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다.

이전에 글로벌 디지털사업은 실제로 투자된 바는 없이 단지 해외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었을 뿐이다. 지역 기반을 갖고 있는 곳에서 시작해야 비용 및 불확실성에서 더욱 낫다고 판단한 것뿐이다.”

- 내부등급법을 빨리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계획은?

“리스크 관리를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내부등급법 도입이 중요하다. 현재 광주은행만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고 지주와 전북은행은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를 어떤 방식으로 그룹에 도입할지 로드맵을 짜는 것이 중요했다.

광주은행이 승인받은 내부등급법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재승인을 받고 이 시스템을 전북은행과 지주에 적용해본 뒤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판단되면 그룹 내부등급법으로 승인 받는 방식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단계별로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할지 확실하게 정리 끝났다.“

- ‘고객과 같이’라는 모토를 내걸었지만 수익성을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객 언급은 적다.

“고객과 수익성은 서로 상충되는 부분은 아니다. 수익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객 밀착영업을 해야한다. 지역 연고지 영업을 강조하고 핵심가치라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역 기업과 고객 특성을 잘 알 수 있고 오래동안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밀착영업을 할 수 있다.

은행에게 수익성의 최대 적은 부실채권이 발생하는 것인데 이는 주로 정보 비대칭성에서 나온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 데이터를 확보하거나 여신심사를 강화하는 데 결국 고객을 잘 알기 위한 것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수익성으로 직결되는 만큼 수익성은 고객과 같이 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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