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의 미국 태양광사업에 볕이 들었다.
한화큐셀은 2018년 17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공장을 지었는데 미국 태양광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투자성과를 조기에 거둘 기회를 잡았다.
19일 미국 태양광협회와 에너지컨설팅 우드 매켄지는 미국 태양광 설치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공동보고서를 발표했다.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설치량 전망치가 기존 12.1GW에서 13.3GW로 상향 조정됐다. 2024년까지 누적 설치량 전망치도 5.1GW로 높아졌다.
2019년 1분기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2.7GW로 역대 최대 설치량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중국의 저가 모듈과 경쟁하기 위해 고효율 단결정 셀과 모듈을 내세워 미국 태양광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을 반으로 잘라 출력을 기존 모듈보다 10% 이상 개선한 하프셀 모듈 큐플러스 듀오나 주택용시장에 적합한 고효율 단결정 모듈 큐피크 듀오 등 고부가제품을 생산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 공장은 올해 2월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생산물량 전체가 미국에서 소비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고효율 단결정 셀과 모듈을 기가와트급으로 생산한 것은 한화큐셀이 최초”라고 강조했다.
미국 태양광시장은 대형발전소 같은 유틸리티시장 뿐 아니라 주택용 태양광 발전소 등 소비자가 직접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시장도 커지고 있어 한화큐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에너지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캘리포니아가 한화큐셀이 힘을 쏟고 있는 주요 시장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20년부터 새로 짓는 주택과 저층 아파트에 에너지 효율기준이 높은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시장은 현재는 유틸리티 중심이지만 주택용 태양광 설비시장의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한화큐셀은 단결정 셀과 모듈 제품의 생산 비중을 올해 안에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주거용 태양광 설비시장 확대에 대응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주거용 태양광발전시장에서는 최종 수요자인 소비자가 직접 셀과 모듈을 선택할 수 있다”며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LA다저스를 후원하는 등 B2C(기업대개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를 연계한 솔루션도 미국시장에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된 모니터링 장비, 설치부자재, 마운틴시스템이나 태양광 모듈까지 패키지 솔루션을 마련했다.
한화큐셀은 2012년 독일 큐셀을 인수하며 큐셀이 보유하고 있던 유럽, 호주, 미국 지역의 글로벌 영업거점을 확보했다.
2017년 미국 태양광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지만 2018년 미국 정부가 수입 태양광 셀과 모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함에 따라 사업 확대에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미국 정부가 수입산 태양광 셀과 모듈에 3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17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1.7GW규모의 생산공장을 건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