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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과 대우인터내셔널 갈등 표출, 터질 게 터졌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5-28 14: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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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구조조정 방안의 하나로 계열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가스전 매각을 검토하면서 포스코그룹과 대우인터내셔널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 포스코그룹과 대우인터내셔널의 불화를 두고 터질 것이 터졌다는 말도 나온다.

  포스코그룹과 대우인터내셔널 갈등 표출, 터질 게 터졌나  
▲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28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 내부에서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을 두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사내게시판에 지난 26일 ‘미얀마가스전 매각설에 대한 적극적 대응 시작’이라는 제목의 글이 전병일 사장 명의로 올라왔다. 이 글은 전 사장이 회의에서 한 말이 정리된 것이다.

전 사장은 이 글에서 “미얀마가스전 매각은 명분도 부족하고 재무적 실리도 없으며 절차상 실현 가능성도 없다”며 “미얀마가스전 매각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동력을 앗아갈 뿐 아니라 포스코에 대한 불신과 불만, 자회사로서 자괴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회장님께 편지를 통해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조정은 우량자산이 아닌 부실자산을 정리해야 하며 포스코그룹의 부실자산 등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권오준 회장의 구조조정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포스코 가치경영실은 권 회장에게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가스전 매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스코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대우인터내셔널은 “구조조정 방향과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방안 중 하나로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사이에 의견차이가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미얀마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을 먹여 살리고 있는 사업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1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85%가 미얀마가스전 사업에서 나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 인수되기 훨씬 전부터 미얀마가스전 사업을 추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00년 가스전 탐사권을 획득한 뒤 13년의 투자기간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13년 만에 결실을 본 셈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직원 사이에서 그동안 힘겹게 일군 사업부분을 매각하려는 데 대한 반발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미얀마가스전으로 만회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번 일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고 말한다. 포스코그룹과 대우인터내셔널의 불협화음은 이전부터 감지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10월 포스코그룹에 인수됐다. 하지만 미얀마가스전이 수익을 내기 전까지 영업이익률이 1%대에 머물르며 계속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그룹은 2013년 대우인터내셔널 노조의 반대에도 대우그룹이 시작된 부산섬유공장을 매각했다. 올해 초 사옥을 인천 송도로 이전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 상사 업무의 특성상 외부 거래처와 접촉이 쉬운 시내가 편한데 먼 곳으로 일방적으로 이전했다는 것이다.

두 회사의 기업문화가 달라 화학적 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그룹과 대우인터내셔널 갈등 표출, 터질 게 터졌나  
▲ 권오준 포스코 회장
포스코는 외부출신 인사에 거리를 두는 ‘순혈주의’와 상명하달식 기업문화로 유명하다. 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은 한때 재계 서열 2위였던 대우그룹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그룹의 모태기업이기도 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뒤에도 이름에 포스코를 넣지 않은 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이름을 ‘포스코대우’로 바꾸려 했지만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권오준 회장도 취임 초 대우그룹 출신인 전병일 사장을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에 임명하는 등 화합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전병일 사장은 19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대우조선공업, 대우인터내셔널을 거친 정통 대우맨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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