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PC와 TV,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부품업황 회복의 지연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기 목표주가 하향,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부품업황 나빠져

▲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4일 삼성전기 주가는 9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는 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부품 공급을 확대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받을 타격도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PC와 TV, 스마트폰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해 적층세라믹콘덴서와 같은 주요 부품의 업황 악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삼성전기의 부품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무역분쟁에 따라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의 올해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 가동률은 지난해보다 17.2%포인트 낮아진 70.2%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자연히 매출과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3850억 원, 영업이익 848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3% 늘지만 영업이익은 16.8%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