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는 27일 CJ 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의 평가가치가 부풀려진 의혹을 해명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경제개혁연대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4년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의 합병으로 설립된 회사로 합병 당시 두 회사의 사업연관성이 없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았다”며 “두 회사를 다시 분할하고 IT 사업부문을 CJ에 완전종속회사로 편입하는 데 여러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4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과 IT부문으로 분할하고 IT부문을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IT부문 45%, 올리브영 55%다.
IT부문은 CJ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데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의 주식교환 비율은 1 대 0.5444487이다.
이를 통해 이재현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 CJENM 상무는 CJ 지분을 각각 2.8%, 1.2% 확보하게 됐다.
경제개혁연대는 CJ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의 가치를 부풀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의 영업이익이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앞으로 매년 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며 영업이익률도 평균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며 “오너 일가가 CJ의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하기 위해 IT부문의 가치를 고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경제개혁연대의 주장을 정면반박했다.
CJ그룹 관계자는 “회계기준상 같은 기업으로 묶여 있었던 올리브영에 제공한 IT서비스 매출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IT부문의 회계상 매출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착시현상이 일어난 것”이라며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IT부문의 가치를 오히려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의 가치는 한영회계법인이 함께 평가한 것”이라며 “조만간 공식 답변서를 마련해 경제개혁연대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