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을 대거 삭제한 정황이 드러났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모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는 2018년 7월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고발하자 재경팀 소속 직원들에게 ‘부회장 통화결과’ 등 공용폴더에 저장된 2100여 개의 파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양 상무가 삼성전자 사업지원TF의 지시에 따라 파일들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파일 이름에 등장하는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한다고 보고 있다.
양 상무의 지시를 받은 삼성바이오에피스 간부들은 컴퓨터에 영구 삭제프로그램을 설치해 컴퓨터와 부서 공용폴더에 있던 자료와 이메일 등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삭제된 파일은 ‘부회장 통화결과’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계획 공표 방안’, ‘바이오젠 제안 관련 대응 방안(부회장 보고)’, ‘상장 및 지분구조 관련’ 등의 폴더에 1GB 분량으로 저장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이전 바이오젠이 보유한 주식매수청수권(콜옵션)의 가치평가를 했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사업화 계획’ 등의 문서 작성자와 내용을 조작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에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