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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기업공개 주도권 경쟁 치열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5-20 1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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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투자은행(IB)부문의 핵심으로 기업공개를 꼽는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회사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상장추진하는 기업들 늘어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도 많은 기업들이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하면서 기업공개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기업공개 주도권 경쟁 치열  
▲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일 기준으로 지난해 67개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2013년 41개보다 63% 증가했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들의 일반 공모금액도 급증했다. 코스피 상장기업 6개는 일반 공모금액이 3조4770억 원에 이르렀다. 코스닥 상장기업 66개도 1조1801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주식시장에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자본을 직접 조달하는 일이 이전보다 쉬워지자 기업공개를 대거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기업 신규상장 목표로 코스피 20개와 코스닥 100개를 세워놓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상장신청서를 낸 기업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형기업들의 상장에 연이어 올해 중견기업들의 상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NH투자증권, 기업공개시장 선두 달릴까

NH투자증권은 올해도 기업공개시장에서 우위를 지키려 한다.

김원규 사장은 “증권사는 주식중개업에 따른 수익모델에만 의존하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며 “투자은행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이노션, LIG넥스원, 티브로드홀딩스, 제주항공 등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주관사로 선정되면서 기업공개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지난해 모집한 기업상장 신규 모집액만 8879억 원에 이른다. 전체 모집액 4조4290억 원 가운데 약 20%를 차지한다.

NH투자증권은 현재 6기업의 상장절차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경보제약과 이노션은 최근 코스피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경보제약은 1243억 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한다. 이노션은 공모규모가 3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상장주관사로 선정된 LIG넥스원과 제주항공도 올해 하반기에 상장절차를 밟는다.

LIG넥스원의 경우 공모규모만 5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이 올해 거둘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올해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들의 상장절차를 줄줄이 진행하게 된다”며 “이런 기업들의 기업공개주관이 한 증권사에 몰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지난해만큼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결정한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금호HT 정도다. 풀무원식품도 NH투자증권을 선택했으나 최근 상장을 미루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많은 기업들의 상장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진행해야 할 상장 작업이 상당히 많다”며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서비스가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전통 강자 한국투자증권, 올해 속도 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기업공개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삼성SDS 등 모두 12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기업공개 주도권 경쟁 치열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사장은 올해 초 “자본규제 완화를 활용해 투자은행부문의 리스크관리를 최적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 기업공개시장에서 NS홈쇼핑과 세화아이엠씨의 코스피 상장 2건을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총 1163억 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에 기업공개 주관실적이 2587억 원을 기록했다.

NS홈쇼핑은 지난 3월 상장하면서 공모주 청약증거금으로 약 4조8872억 원을 끌어모았다. 세화아이엠씨도 공모청약에 1조5632억 원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에서도 최근 제노포커스 상장을 주관해 1조5929억 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한국투자증권이 현재 상장절차를 진행하는 기업은 모두 7개로 NH투자증권의 6개에 비해 근소하게 앞선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최대규모로 평가받는 SK루브리컨츠 상장을 삼성증권과 함께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벤처연합체 옐로모바일과 렌탈 전문회사 에이제이네트웍스 등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기업들의 상장주관사로도 잇따라 선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코스피 위주의 중대형기업 상장에서 주로 성과를 냈다면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 상장 주관도 적극적”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한국투자증권도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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