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방준혁 권영식의 동행, 넷마블게임즈 전성시대 열다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5-20 11:53:0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방준혁 권영식의 동행, 넷마블게임즈 전성시대 열다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남들이 전혀 생각지 못 하는 묘수를 짜내 일시에 전세를 바꾸는 이를 ‘승부사’라고 한다.

야구의 김성근, 바둑의 조훈현 등은 모두 잘 알려진 승부사다. 그런 점에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도 승부사라는 호칭이 잘 어울린다.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 최대주주로 복귀한지 1년 만에 넷마블게임즈의 경영실적을 국내 게임업체 2위로 끌어올려 게임업계의 ‘넥슨-엔씨소프트’ 지배구도를 단번에 무너뜨렸다.

오늘의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전성시대를 내다보고 넷마블게임즈의 체질을 개선한 방 의장의 공이 절대적이다.

오늘의 넷마블게임즈를 말할 때 권영식 대표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방 의장이 방향을 결정했다면 권 대표는 실행했다. 두 사람의 동행이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역량을 강화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가야 할 길은 멀다. 넷마블게임즈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해야 한다. 모바일게임의 선전에 가려진 온라인게임의 부진도 털어내야 한다.

◆ 넷마블게임즈 전성시대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1분기 매출 2034억 원과 영업이익 510억 원을 올리며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게임시장을 양분하던 ‘넥슨–엔씨소프트’ 구도를 깼다는 점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1분기에 올린 경영실적은 넥슨에 이어 2위다. 넷마블게임즈는 매출과 경영실적에서 모두 엔씨소프트를 3위로 밀어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에 매출1881억 원과 영업이익 449억 원을 기록했다.

넷마블게임즈 경영실적의 원동력은 모바일게임이다.

  방준혁 권영식의 동행, 넷마블게임즈 전성시대 열다  
▲ 넷마블게임즈 모바일게임 '레이븐'. <넷마블게임즈>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1분기에 구글과 애플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한 ‘레이븐’을 비롯해 기존 주력게임이던 ‘세븐나이츠’와 ‘모두의 마블’이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갔다.

넷마블게임즈 모바일게임은 올해 1분기 구글 매출순위 10위 가운데 5자리를 차지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당분간 모바일게임 전성시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는 레이븐 게임에 이어 2분기 가장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크로노블레이드’ 게임의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지난 4월21일 출시된 ‘마블 슈퍼파이트’가 구글과 애플 매출 순위에서 각각 8위와 5위로 순항하고 있다.

◆ 방준혁의 모바일게임 올인 승부

국내 모바일게임 전문가들은 넷마블게임즈가 넥슨과 확실한 2강 체제를 굳혔다고 평가한다. 이는 방준혁 의장의 승부사 기질 덕분이다.

방 의장은 2000년 넷마블게임즈를 설립한 뒤 2004년 CJE&M에 800억 원을 받고 지분을 모두 넘긴 뒤 한때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지분을 사들이는 등 게임과 무관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CJE&M의 게임사업이 부진에 빠지자 게임업계로 복귀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한동안 게임업계를 떠났던 방 의장이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겠냐며 회의적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방 의장이 2011년 CJ넷마블에 복귀해 모바일게임사업 강화를 외쳤을 때만 해도 아무도 넷마블게임즈가 넥슨과 2강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낮았고 스마트폰의 사양도 한계가 분명해 모바일게임이 PC온라인게임의 아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방 의장의 승부는 적중했다. 넷마블게임즈는 2012년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모두의~’ 시리즈가 모두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방 의장은 당시 “무턱대고 모바일게임을 강화하자고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30%를 넘기까지 걸린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짧은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모바일게임이 향후 게임시장의 대세가 될 것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방 의장이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됐던 2011년 까지만 하더라도 업계 매출순위 3위 NHN엔터테인먼트를 따라잡기가 버거워 보였다.

그러나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5756억 원과 영업이익 173억 원을 올리며 업계 3위로 발돋움했다. 넷마블게임즈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절반이 넘는 4623억 원은 모바일게임에서 나왔다.

  방준혁 권영식의 동행, 넷마블게임즈 전성시대 열다  
▲ 방준혁 고문이 (가운데) CJ게임즈와 텐센트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기념하고 있다. 왼쪽은 김성수 CJ E&M 대표, 오른쪽은 중국 텐센트의 마크런 사업총괄 사장.

◆ ‘비주류’ 방준혁의 실력


방 의장은 게임업계에서 대표적 비주류 인사로 꼽힌다.

방 의장은 김정주 NXC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처럼 이른바 ‘서울대’ 라인을 거친 엘리트 출신이 아니다. 그는 경희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방 의장이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으로 고생했다는 점도 그의 이런 이미지를 쌓는데 한몫 했다.

이 때문에 방 의장이 펼치는 사업마다 성공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방 의장은 그때마다 사업적 수완을 발휘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중국 최대 게임유통업체 텐센트로부터 5300억 원의 투자를 받은 일이다. 방 의장이 텐센트로부터 투자받은 5300억 원은 현재까지도 국내 IT기업이 투자받은 것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으로 남아있다.

방 의장은 지난해 10월 CJ넷마블과 CJ게임즈로 양분돼 있던 게임사업을 넷마블게임즈로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지분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는데 방 의장은 텐센트를 거의 혼자서 설득했다고 알려져 있다.

방 의장은 지난해 3월27일 텐센트의 투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투자를 받기까지) 일들이 생각나 눈시울이 붉어질뻔 했다”며 “넷마블게임즈는 텐센트 외에도 다양한 해외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방준혁과 동행, 권영식

넷마블게임즈가 모바일게임 강자로 발돋움하기까지 권영식 대표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권 대표는 1968년 생으로 방 의장과 동갑이다. 둘이 처음 같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8년이다. 넷마블게임즈가 2000년 설립 됐으니 사업초기부터 생사고락을 함께 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권 대표를 놓고 방 의장의 ‘오른팔’이라고 평가한다. 방 의장이 넷마블게임즈의 최대주주 역할에 머물러 있지 않고 사업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스타일인데 이를 가장 잘 맞춰주는 적임자라는 것이다.

방 의장은 지난해 CJ넷마블 최대주주로 등극한 뒤 CJ넷마블과 CJ게임즈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권 대표에게 대표 자리를 맡기며 절대적 신임을 보냈다.

권 대표도 방 의장처럼 모바일게임이 주목받기 전 이 사업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사업강화를 외쳤다.

  방준혁 권영식의 동행, 넷마블게임즈 전성시대 열다  
▲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
넷마블게임즈의 대표적 모바일게임 흥행작인 ‘다함께 차차차’와 ‘모두의 마블’은 권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게임들이다.

권 대표는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을 장악하는 현실에 화가 난다”며 “국내 모바일게임회사가 그렇게 많은데 외국게임에 1위 자리를 넘겨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스마트폰 사양이 고급화하면서 모바일게임도 화려한 그래픽과 높은 성능을 앞세워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권 대표는 지난해부터 ‘역할수행’(RPG) 게임을 넷마블게임즈의 주력 모바일게임으로 삼는 전략을 펼쳤다.

권 대표는 매출의 21%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 대신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사업을 확대하려는 네이버와 손잡고 ‘레이븐’ 게임을 내놓아 네이버로부터 무려 150억 원에 이르는 마케팅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 해외사업 확대와 온라인게임 부진탈출은 어떻게?

방 의장과 권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넷마블게임즈는 경쟁업체들보다 글로벌시장 매출비중이 적어 ‘우물안 개구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전체매출 가운데 해외매출이 13%에 그친다. 모바일게임 경쟁업체인 컴투스가 전체매출의 75%, 게임빌이 전체매출의 40%를 해외에서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방 의장이 지난 2월 지분 맞교환을 한 엔씨소프트와 협업을 확대하는 것도 이런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방 의장과 권 대표가 눈여겨 보는 것은 엔씨소프트의 인기 온라인게임 지적재산권(IP)이다.

방 의장이 “엔씨소프트와의 지분 맞교환은 넷마블게임즈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합작법인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방준혁 권영식의 동행, 넷마블게임즈 전성시대 열다  
▲ 넷마블게임즈 모바일게임 '마블 퓨처파이트'. <넷마블게임즈>
넷마블게임즈의 해외진출 확대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의 글로벌시장 영향력이 약하다는 고민을 방 의장이 텐센트와 엔씨소프트를 통해 풀어가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의 경영능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의 성공이라는 그늘에 가려진 온라인게임 사업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일도 또 다른 과제다.

넷마블게임즈는 2000년대 중반 ‘마구마구’와 ‘서든어택’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온라인게임의 강자였다. 그러나 그 뒤 흥행작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

권영식 대표는 올해 초 “올해를 온라인게임사업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사활을 걸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가 온라인게임 인기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온라인게임이 모바일게임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언리얼엔진3’ 등 최신 게임엔진으로 개발한 온라인게임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흥행작이 나오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올해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엘로아’와 ‘파이러츠’ 게임이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시장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온라인게임시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3년 넘게 1위를 고수하는 등 상위권 게임의 순위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넷마블게임즈의 PC온라인게임은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넷마블게임즈의 과거 영광을 재현할 만한 흥행작은 못 된다는 평가가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