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에 식량을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김 장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즐리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식량 부족상황에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
▲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의 식량 상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자세히 읽었다”며 “인도주의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세계식량계획의 기본태도에 공감하는 만큼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긴밀하게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세계식량계획은 한국 정부와 계속 협조하는 가운데 정치와 인도주의적 사항이 분리돼야 한다는 데도 공감한다”며 “한국 국민이 원하는 대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세계식량계획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 대상의 영양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김 장관과 만난 직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도 면담하면서 북한의 식량상황을 조사한 결과를 알리고 의견을 나눴다.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가 북한의 식량상황을 조사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2018년 곡물 생산량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