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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확대 정상회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8일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모디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와 인도간 양국관계를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 박근혜, 모디 총리와 공동성명 채택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관계를 격상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양국관계를 질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격상하기 위해 외교, 국방, 무역, 과학 기술, 문화, 지역협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내용을 더하고 협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새롭게 격상된 양국관계에 맞게 그동안 양국이 중점적으로 협력해온 경제관계는 물론이고 정치, 안보분야의 협력증진에도 함께 노력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기 위해 ▲정상 상호방문 또는 다자행사 계기에 정상회담 연례개최 ▲외교장관 공동위원회 연례개최 ▲국가안보실간 안보•국방•사이버 분야 정례협의 강화 ▲외교•국방(2+2)간 차관회의 신설 등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의회간 교류 추진 ▲양국 조선소간 국방목적 협력 장려 ▲양국간 사이버안보 협력 ▲양국 해군간 실무급 대화 개시 및 각 군간 정례 상호방문 ▲유엔 평화유지활동 분야에서 적절한 협력 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모디 총리는 경제문제와 관련해 '메이크 인 인디아 이니셔티브'(인도 제조업 육성정책)에 한국이 특별한 파트너가 돼 줄 것을 요청했다.
두 정상은 한-인도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하기 위해 깊은 논의를 진행할 것과 이를 위해 CEPA 협정 아래 설치된 공동위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의 자율화율은 75%로 일본(90%)에 크게 못 미쳐 우리 기업들의 대인도 수출이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두 정상은 새마을운동이 모디 총리의 '클린인디아 캠페인' 비전을 달성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화교류 분야에서도 박 대통령은 올해 가을 인도문화 페스티벌을 열기로 했다.
◆ 국내 기업들, 대인도 수출에 장기적 투자 늘려야
우리나라의 대인도 수출은 원자재를 비롯해 소비재까지 다방면으로 늘고 있다.
대인도 수출품목의 80% 이상은 철강판,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중화학공업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수출품목 189개 가운데 9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인도 수출품목 가운데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보다 174%나 늘어났다. 모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인디아' 프로젝트에 힘입어 인도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송이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모디노믹스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경우 인도시장의 매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우리기업들은 인도시장에서 2~3년의 단기성과에 집중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경희대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주한 인도대사관 주최 환영식에도 참석했다. 한국 체류 인도인 300여 명이 모디 총리를 환영했다.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기술발전이 인도에서도 이뤄지길 바란다”며 “세계 고급인력이 인도로 오고 인도의 고급인력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공항에 도착한 뒤 첫 행선지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65년 전 6•25 전쟁 당시 한국에 파견된 의무부대에 헌화하고 추모사를 남겼다.
모디 총리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인도 CEO포럼'에 참석한다. 포럼에서 모디 총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등을 만난다.
모디 총리는 19일 오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해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등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진들과 만난다. 1박2일이라는 빠듯한 일정에도 울산 조선소를 30분 동안 보기 위해 왕복 4시간을 들이기로 결정했다.
모디 총리는 국내기업 사업장으로 유일하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선택하는 등 조선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8일 인도를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인도는 해변이 2500km라 조선업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조선산업에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인도 조선업에 투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