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실적을 점차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세계 IT기업이 여전히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며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데이터서버에 사용되는 서버용 D램과 SSD의 수요는 지난해 4분기부터 세계 주요 IT기업의 투자 축소에 따라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어 연구원은 서버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껴 소프트웨어 중심의 효율적 투자기조를 앞세우면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IT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투자를 일시적으로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어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에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서버용 반도체의 가격도 충분히 하락한 만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 감소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봤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반등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증가를 이끌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업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도 세계 IT기업의 서버 투자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반도체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상반기 급격한 반도체 가격 하락을 딛고 하반기에 수요 회복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고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 실적도 상반기 대비 증가하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2020년부터 반도체업황이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