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9일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쓰일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5억6천만 달러(1조7800억 원가량)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그린본드는 발행대금의 용도가 신재생에너지나 전기차 등 친환경 투자로 한정된 채권으로 일반채권보다 금리가 낮다. 화학회사가 그린본드를 발행한 것은 세계에서 LG화학이 최초다.
LG화학은 이번 채권을 달러화와 유로화가 섞인 글로벌 채권으로 발행했다.
5년 6개월 만기의 5억 달러 채권은 미국 5년 만기 국채의 금리인 2.329%보다 0.95%포인트 높은 3.279%, 10년 만기의 5억 달러 채권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금리 2.52%보다 1.175%포인트 높은 3.695%로 각각 금리가 확정됐다.
4년 만기의 5억 유로 채권은 유럽 4년 만기 채권의 미드스왑금리인 –0.051%에 0.65%포인트를 더한 0.599% 금리로 발행됐다.
LG화학은 최초 제시한 금리보다 최소 0.275%포인트에서 최대 0.35%포인트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다.
LG화학은 모두 15억6천만 달러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두 105억 달러(59억 달러와 41억 유로)의 매수 주문이 몰려 예상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 사장은 “이번 글로벌 그린본드의 성공적 발행은 전기차 배터리분야에서 LG화학이 지닌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LG화학은 친환경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