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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외이사, 외국인이사 출석률 낮고 반대표도 하나 없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4-08 17: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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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이사회에서 우리은행의 사외이사 출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는 일반기업과 달리 지배구조상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는 ‘주인 없는 회사’라는 점 때문에 이사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종종 ‘킹 메이커’에 빗대기도 한다.
 
금융지주 사외이사, 외국인이사 출석률 낮고 반대표도 하나 없어
▲ 지난해 우리은행과 4대 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우리은행의 사외이사 출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우리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상임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우리은행 이사회는 모두 13차례 열렸는데 전지평 사외이사가 이 가운데 2차, 9차, 11차, 12차, 13차에 불참했다. 우리은행에서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열린 13차 이사회를 제외하면 이사회 불참자는 전지평 사외이사가 유일하다.

13차 이사회는 2018년 12월28일 열려 3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신상훈 사외이사, 장동우 사외이사, 전지평 사외이사가 모두 불참했다.

전지평 사외이사는 이사회 내 위원회에도 거의 불참했다. 이사회운영위원회 출석률은 0%, 리스크관리위원회 출석률은 44.4%, 보상위원회 출석률은 20%,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출석률은 50%에 그친다. 다른 사외이사의 출석률이 대부분 100%라는 점을 볼 때 턱없이 낮다.

전지평 사외이사는 중국인으로 중국 북경 푸푸다오허(FUPU DAOHE) 투자관리유한회사 부총경리를 맡고 있다. 2016년 12월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추천됐으며 올해 초 출범한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KB금융지주에서도 외국인 사외이사의 출석률이 유독 떨어졌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모두 13차례의 이사회를 열었는데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의 출석률은 76.9%에 그쳐 가장 낮았다. 그는 이사회에 3차례 출석하지 않았다.

현 이사회 멤버 가운데 유석렬 사외이사와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의 출석률은 모두 100%였다.

유석렬 사외이사는 이해관계가 있는 안건 결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이사회규정에 따라 본인을 의장으로 선임한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아 출석률이 92.3%를 기록했다.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는 메트라이프생명보험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금융권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임시 이사회를 포함해 모두 13번 이사회를 열었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박병대 전 사외이사의 출석률이 70%로 가장 낮았다. 박 전 사외이사는 대법관 출신으로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대상에 오른 지난해 8월 이후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 대부분 불참했다. 그는 잔여 임기가 1년 남았으나 올해 초 결국 물러났다.

신한금융지주의 외국인 사외이사는 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와 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인데 두 사람의 지난해 이사회 출석률은 각각 92%, 100%였다.

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는 히라카와산업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프리메르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프리메르코리아는 2014년 12월 설립된 부동산 개발 관련 회사다. 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는 현재 일본 BNP파리바증권 대표를 맡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이사회 출석률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사외이사 전원이 모든 이사회에 모두 참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모두 9차례의 이사회를 열었는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만 지난해 5월 열린 이사회에 단 한 차례 불참했다.

NH농협금융지주 이사회에서도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단 한 차례 이사회에 불참한 일을 제외하면 모든 이사의 출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는 물론 사외이사의 반대표가 하나도 없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KB금융지주에서만 모두 23건의 의안이 다뤄졌으나 반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 점을 놓고 3월 말 열린 KB금융지주 주총에서 한 주주가 ‘거수기’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평균적으로 의안을 검토하면서 쓴 시간이 350시간”이라며 “사외이사들이 늘 충실히 준비를 하고 의안으로 올리기까지 상당한 검토가 있기 때문에 반대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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