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36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
2월 경상수지가 82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 감소로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품수지 흑자는 4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36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2012년 5월부터 82개월 째 흑자를 보이고 있다. 과거 시계열이 수정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행진 기록시점은 2012년 3월에서 5월로 수정됐다.
다만 흑자폭은 1년 전(39억 달러)보다 3억 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이유는 상품수지 흑자폭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월 상품수지는 54억8천만 달러 흑자를 냈다. 2018년 2월(55억7천만 달러)보다 9천만 달러 줄었다.
통관기준 수출입 규모를 살펴보면 2월 수출총액은 401억3천만 달러로 2018년 2월보다 10.8% 줄었다.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도 1년 전보다 12.6% 줄어든 364억7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품묵별 수출입 규모 변화를 살펴보면 반도체(-23.9%), 선박(-46.8%), 석유제품(-13.5%), 화공품(-7.6%), 철강제품(-4%) 등 수출이 감소했고 가전제품(21%), 자동차부품(2.4%), 정보통신기기(2.1%) 등은 증가했다.
수입은 원자재(-8.5%), 자본재(-20.4%), 소비재(-9.4%) 등 모든 품목에서 줄었다.
지역별 수출을 보면 미국(16.1%)을 제외하고 일본(-6.8%), 유럽연합(-11.4%), 동남아(-8.3%), 중국(-17.3%), 중동(-27.1%), 중남미(-33.9%) 등에서 모두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해 상품수지 흑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17억2천만 달러 적자로 조사됐다. 2018년 2월보다 적자폭이 8억9천만 달러 줄었다.
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14억4천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대가없이 주고받은 금액 차이를 나타내는 이전소득수지는 5억2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여행 및 운송수지가 개선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2018년 2월보다 줄었다”며 “배당 지급의 증가 등으로 본원소득수지 흑자폭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상품과 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월에 34억3천만 달러 늘었다.
2월에 이뤄진 직접투자 가운데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16억1천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0억3천만 달러 감소했다.
주식, 채권 거래 등을 보여주는 증권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61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9억5천만 달러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