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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문, 식약처 책임론으로 번져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5-04 14: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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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가짜 백수오’ 파문 책임론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식약처는 이번 사태에 늑장대처해 내츄럴엔도텍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문, 식약처 책임론으로 번져  
▲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또 백수오가 진위를 떠나 인체 효능 면에서도 논란이 분분해 식약처의 식의약품 검사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는 오는 6일 식약처로부터 가짜 백수오 사태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는다. 국회 복지위 의원들은 지난 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식의약품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인 식약처도 이번 파문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복지위는 식약처 관계자들을 불러 사태의 경과를 따져묻고 조속한 피해대책 마련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 대해 재조사를 실시해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앞서 22일 발표한 것과 같은 내용이었다.

소비자원 발표 직후 내츄럴엔도텍은 ‘진짜’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식약처는 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이 진실공방을 벌이기 시작한 지 1주일여가 지나서야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의 늑장대처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지켜봤던 내츄럴엔도텍 주식투자자들과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식약처의 식의약품 안전성 검사방식도 논란을 낳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2월 내츄럴엔도텍 원료를 검사해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불과 2달 사이에 완전히 상반된 결과를 내놓은 것이어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백수오가 진위와 관계없이 과연 인체에 효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식약처는 2010년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판매를 승인했다. 식약처는 백수오가 인체에 무해한 반면 이엽우피소는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학계의 의견은 다르다. 서석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백수오가 여성의 갱년기 증상개선에 효능이 불분명하다고 4일 밝혔다.

서 교수는 “갱년기 건강에 전반적으로 유익할 것으로 생각해 많은 여성이 (백수오를) 복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폐경증상의 감소 이외에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연구가 부족하고 불충분해 아직 어떤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남인수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1일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검사 보도자료를 통해 이엽우피소는 식용이 안 되지만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반면 지난달 22일 소비자원은 이엽우피소가 간독성, 신경쇠약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문제는 식약처와 소비자원의 판단을 이끈 논문이 같다는 것”이라며 식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1차적으로 가짜원료를 유통시킨 내츄럴엔도텍에 있다”면서도 “안전성이나 효과가 불분명한 제품을 승인해 주고 논란이 된 뒤에도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은 식약처의 무능이 피해와 불신을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검찰이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이엽우피소 혼입과정 등을 수사중인 만큼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추가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만 세운 채 아직 행정처분 등 후속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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