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국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의료기기의 선진입 후평가를 통해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혁신의료기기지원법과 체외진단의료기기법안이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대한민국 국회> |
의료기기산업을 뒷받침할 체외진단의료기기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지노믹트리 파나진 등 관련 기업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국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의료기기의 선진입 후평가'를 통해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체외진단의료기기법안이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체외진단의료기기법안의 입법이 가시화 되면서 그동안의 의료기기 산업에 있었던 규제가 완화될 조짐이 보이자 관련업계는 환영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체외진단의료기기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 유망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특성의 의료기기를 획일적으로 규제해 관련 산업 발전이 정체됐다”며 “체외진단의료기기법안의 처리를 통해 유럽 등 선진국과 경쟁할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도 체외진단의료기기 관련업체의 전망이 밝다고 바라보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보험사들은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재정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질병 예방과 사전진단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지노믹트리, 파나진, 휴마시스 등 체외진단의료기기업체들의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노믹트리는 DNA의 화학처리 과정을 이용해 암을 조기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하는 업체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식약처 허가를 받아도 혁신적 제품으로써 병원에서 부분적으로라도 보험수가를 받고 선진입해서 서비스를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체외진단의료기기법안이 처리되면 혁신적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파나진은 폐암 등의 체외진단과 관련한 검사키트를 만드는 전문기업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파나진은 세계시장에서 PNA 기반 검사키트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파나진은 환자의 체액을 채취해 암 여부를 진단하는 액체생체검사 키트도 제작하고 있어 환자의 고통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PNA는 자연계 핵산의 화학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인공 DNA를 일컫는 개념으로 아주 적은 염기서열의 차이도 검출하는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인공물질이다.
PNA 소재를 향한 독점권은 이미 물질특허가 만료됐지만 PNA 대량생산 기술이 특허로 보호받고 있는 상황이라 증권업계에서는 파나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장래인구 특별추계'에서 예상보다 더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한 점도 체외진단의료기기 시장에 긍정적 요소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연간 대장암 치료비용만으로 국내에서 2조 원가량이 사용되고 있는데 고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고령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의료비용을 줄이려는 고객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체외진단의료기기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