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전기차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축소함에 따라 경쟁력이 낮은 중국 배터리업체는 타격을 입겠지만 삼성SDI는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변동으로 한국 배터리업체의 중국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보조금에 의존하던 다수의 중국 배터리기업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2016년 150곳에 이르던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는 2020년 28곳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장 연구원은 주행거리가 향상된 전기차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올해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승용차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4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주행거리가 긴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확정해 내놓았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배터리업체에 수혜가 집중될 공산이 크다.
장 연구원은 특히 삼성SDI가 한국 배터리업체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SDI는 중국 시안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배터리 밀도와 주행거리 등 성능도 중국 배터리기업과 비교해 크게 앞서고 있다.
장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점”이라며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한국업체의 배터리 탑재 비중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