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국거래소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14일 삼성물산과 삼성SDS 데이터센터 등을 압수수색한 뒤 밤늦게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틀째다.
한국거래소는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추진하기 전에 상장 규정을 완화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5년 11월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및 시행세칙’을 개정해 현재 매출이나 이익은 부족하지만 미래 기대가치가 큰 우량 기업이라면 상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던 점에서 한국거래소가 상장을 위해 도와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해 상장 과정에 한국거래소의 특혜가 있었는지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추진이 분식회계의 직·간접적 동기가 됐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삼정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 등 회계법인 4곳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의 회계 관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