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미세먼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해 감시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
드론 활용 사업을 공공부문부터 먼저 육성하려는 정책이 추진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 샘코 등 드론 관련 기업들을 향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3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관계부처에 따르면 드론을 미세먼지 감지 및 측정, 치안 방범, 스마트팜(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한 지능형 농업 시스템) 등에 활용하려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드론산업은 미래 유망산업으로 기대감이 높았지만 그동안 민간기업들의 상용화 속도가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드론과 관련한 항공교통 체계나 법제가 마련되지 않은 데다 드론을 활용할 시장과 기반 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정부와 여당이 드론산업을 우선 공공부문부터 활성화하려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드론산업 관련 기업들도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과 관련해 가장 높은 기술력을 지닌 기업으로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꼽힌다. 한국항공우주산업는 국내 최초 정찰용 전술드론인 ‘송골매’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드론이 정부의 혁신성장 과제로 꼽히기 전부터 군사용 드론을 개발했기 때문에 드론 관련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사업 전반의 무게중심을 방산에서 민수로 옮겨감에 따라 드론 분야에서도 민수 사업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드론 개발에 필요한 설계, 제작 및 자율비행, 지상통제, 비행시험 전반에 걸치는 핵심요소 기술을 확보하며 미래 드론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며 “군사용 중심의 시장은 앞으로 민수시장까지 확대되고 드론 수출시장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기업들도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샘코는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인데 2018년부터 드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샘코는 정밀 지도를 만드는 데 활용되는 맵핑용 수직이착륙 드론을 개발했고 2020년까지 탑재화물 15kg급 드론도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농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드론도 개발하고 있다.
이동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드론은 민수사업과 군수산업에서 두루 활용성이 높다”며 “샘코는 이미 개발한 수직이착륙 드론을 기반으로 LIG넥스원과 함께 군수용 드론 개발사업을 수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론을 활용한 공공사업 중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사업이 이른 시일 안에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020년까지 드론을 활용한 미세먼지 감시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설훈 민주당 의원은 환경부가 5월까지 드론을 활용해 미세먼지 배출원을 추적하는 방안을 담은 매뉴얼을 지방자치단체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미세먼지 단속 시스템을 전국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도 수립됐다.
국토교통부는 드론 실증도시를 선정해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해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실증도시를 선정한 뒤 사업 컨설팅과 규제특례 등 종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