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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룡, 부동산신탁업으로 대신증권 '부동산금융그룹' 꿈에 성큼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9-03-12 15: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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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부동산신탁업을 손에 넣게 되면서 부동산 금융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대신금융그룹은 그동안 부동산 금융사업에 공을 들여왔는데 부동산신탁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9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어룡</a>, 부동산신탁업으로 대신증권 '부동산금융그룹' 꿈에 성큼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1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예비인가를 받은 '대신자산신탁'이 설립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인가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신자산신탁은 대신금융그룹이 설립하는 부동산신탁회사로 앞으로 6개월 안에 인적, 물적 요건을 갖춰 본인가 절차를 밟게 된다.

새 대표로는 외부 출신인 김철종 전 대한토지신탁 본부장이 내정됐다. 대신자산신탁의 임직원 규모는 40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어룡 회장은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금융사업에 공을 들여왔는데 이번에 부동산신탁업까지 하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부동산을 위탁받아 개발·관리·처분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부동산금융을 주선하는 대신증권,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대신F&I, 관련 펀드를 구성하는 대신자산운용 등 부동산 금융사업에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왔다.

여기에 대신자산신탁까지 참여하면 사실상 부동산금융사업에서 건설사의 영역인 시공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을 그룹 차원에서 모두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그동안 대신자산운용 등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부동산 관리 영역을 담당하는 계열사가 더해지게 되는 만큼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신자산신탁은 앞으로 리츠사업을 통해 대신증권의 부동산금융사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도 맡을 수 있다.

리츠는 주식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의 자금을 조달하고 이 자금으로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한 뒤 이에 따른 수익을 되돌려주는 사업을 말한다.

부동산신탁업의 한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신탁회사들은 보통 신탁업과 리츠업무를 겸용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다양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철종 전 대한토지신탁 본부장 역시 리츠 개발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진 만큼 대신자산신탁에서도 이 업무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부동산금융사업에 공을 들여왔지만 ‘나인원 한남’을 제외하고 굵직한 성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는 것이 더욱 절실했을 수밖에 없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경영상황에서 금융과 부동산의 조화를 통해 그룹의 건강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대신자산신탁의 초기 자본금을 1천억 원으로 책정하고 향후 1천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함께 예비인가를 받은 '한투부동산신탁'과 '신영자산신탁'이 각각 500억 원, 300억 원 수준의 자본금을 책정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 행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부동산금융사업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지난해부터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며 “대신자산신탁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하게 되면 그룹 차원에서 더욱 활발히 관련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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