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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LG유플러스, 왜 투자위험을 스스로 공개했나

김수진 기자 ksj01@businesspost.co.kr 2015-04-21 14: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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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사업의 어려움을 전자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동통신사가 직접 투자위험을 자세히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왜 투자위험을 스스로 공개했나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최근 공시를 통해 통신사업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통사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한 무언의 항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증권신고서 정정공시에서 투자 위험요소를 더욱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주요 내용은 통신규제 때문에 SK텔레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이 49.6%로 줄었고 과징금 235억 원, 신규모집금지 7일을 부과받았다”며 “지속적인 마케팅비용 증가, 과징금 부과, 영업정지는 수익성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보조금 상향조정에 따라 단기적으로 지급수수료가 증가한 점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결합상품을 출시한 덕분에 고객 서비스 질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무선통신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가 강화하면서 시너지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LG유플러스도 증권신고서 정정공시에서 알뜰폰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연결대상 종속회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디어로그는 알뜰폰사업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지난해 약 1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시장은 수익성 측면에서 안정기에 접어들지 못한 모습”이라며 “다만 재무제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당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두 이동통신사가 투자위험 요소들을 직접 밝힌 데 대해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을 염두에 둔 이동통신사의 자구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갤럭시S6처럼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마케팅 비용 감소를 통해 이익을 개선해도 이익이 개선된 만큼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이동통신사들의 하소연은 24일부터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비율이 20%로 늘어나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요금할인은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지난해 10월 단말기 유통법이 시행되면서 도입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 요금할인율은 통신사 입장에서 사실상 강제적 요금인하”라며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요금할인으로 인한 비용증가가 기존 마케팅 비용 대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안요소로 작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가 공시에 인용한 미래창조과학부 통계를 보면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율은 2010년 5.9%에서 2013년 1.97%로 떨어졌다. 인터넷 전화, 초고속 인터넷, IPTV 모두 가입자 증가율이 매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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