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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5G 생태계 구축 위해 삼성전자와 동맹 단단히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9-03-05 18: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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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으로 삼성전자와 긴밀하게 해야 할 게 많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삼성전자 부스를 매번 가장 먼저 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월 ‘CES 2018’ 행사 때 제일 먼저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5G 생태계 구축 위해 삼성전자와 동맹 단단히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디지털 콕핏 2019’를 체험하고 있다. < SK텔레콤 >

박 사장은 올해 CES와 MWC에서도 삼성전자 부스를 가장 먼저 찾고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따로 만났다.

박 사장은 5G 시대의 성패가 생태계 구축에 달려 있는 만큼 삼성전자를 든든한 동맹군으로 삼아 SK텔레콤의 5G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5일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10’에만 국내 유일 최고 속도 1.2Gbps 급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초기 5G 서비스는 LTE가 병행돼 사용되는 만큼 안정적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파수 대역폭 등 이동통신사들마다 지니고 있는 주파수 성격이 다른데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이 기술을 갤럭시S10에 탑재하는 방법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갤럭시 S10을 염두에 두고 기술을 개발했다는 말이다.

두 회사는 올해 1월 5G 상용화 뒤 네트워크의 품질을 함께 계속적으로 높여나가자는 취지로 ‘차별화 기술 공동 R&D(연구개발) 추진 협약’도 맺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5G통신망사업을 놓고도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다른 경쟁사들보다 빠른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단독규격(SA)장비’ 공동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5G SA 국제표준이 발표된 지 약 5개월 만에 이룬 성과였다. 

5G 국제표준은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5G NSA(Non-standalone·5G-LTE 복합)’와 전체 네트워크를 오롯이 5G 장비로 구성하는 ‘5G SA(Standalone·5G 단독 규격)’로 나뉜다. 

SK텔레콤은 2017년 12월 5G NSA 기술 개발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마쳤다.

이런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박 사장은 올해 초 ‘CES 2019’에서 SK텔레콤의 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마케팅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안에 통합법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앱을 기본앱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휴대전화 갤럭시 차기 모델에 통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앱을 네이티브앱(기본 탑재앱)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앱이 들어가면 아시아 지역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사장은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이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적합한 기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미팅에서 올해 출시될 폴더블폰을 봤는데 미디어 스트리밍에 매우 적합해보였다”며 “미디어를 재생하기에 좋은 구조의 휴대전화”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5G통신망을 이용한 자율주행사업에서도 두 회사 사이의 협업이 시작됐다. 

박 사장은 MWC 2019에서 자율주행차 해킹을 방지하는 ‘양자보안 V2X 게이트웨이’를 공개했는데 양자암호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음을 알렸다. 

SK텔레콤은 5G 시대에서 넓은 5G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5G 서비스 개발에서도 다양한 글로벌기업과 협력을 늘려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기도 하다. 

박 사장은 지난해 ‘CES 2018’에서 “4G까지는 기존 유선 서비스가 무선화되는 과정이지만 5G는 오프라인 세상 자체가 ICT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기업들과의 기술격차를 따라 잡으려면 5G를 경쟁력 있게 구축해 우리나라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삼성전자와 5G 동맹을 추진하는 데는 두 회사의 오랜 인연이 바탕이 됐다.

11년 전 애플이 아이폰으로 국내를 제패했을 당시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옴니아’ 스마트폰을 유일하게 개통했다.

옴니아에 이어 삼성전자의 첫 갤럭시 시리즈인 ‘갤럭시S1’도 SK텔레콤이 홀로 출시를 도왔다. SK텔레콤은 4일 ‘SK텔레콤-갤럭시S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기도 했다.

반면 KT나 LG유플러스는 갤럭시S 스마트폰을 처음부터 들여오지 않아 삼성전자 갤럭시S 스마트폰과 인연이 10년이 채 안 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있고 KT는 애플의 아이폰을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온 회사로서 삼성전자에 위기를 안겨 준 이미지가 강하다”며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끈끈함은 오래 전부터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SK텔레콤은 그 뒤 삼성전자의 몇 가지 갤럭시 스마트폰을 독점 판매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중저가폰인 ‘갤럭시와이드’, ‘갤럭시와이드2’, ‘갤럭시와이드3’ 등을 비롯해 ‘갤럭시 A7’, ‘갤럭시 A8 스타’ 등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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