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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승, 대만 TSMC '진격'에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 불안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2-26 14: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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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가 반도체 위탁생산 미세공정 기술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빠르게 앞서 나가면서 애플과 퀄컴 등 주요 고객사의 주문을 당기고 있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사업 성장목표를 이뤄내려면 차기 공정 도입을 앞당기는 등 더 과감한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969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은승</a>, 대만 TSMC '진격'에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 불안 커져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26일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TSMC가 내년부터 5나노 EUV(극자외선) 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이 2020년 출시하는 새 아이폰에 탑재되는 프로세서와 5G 통신반도체가 TSMC의 5나노 공정을 활용해 위탁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EUV공정은 반도체 성능과 생산 효율을 높이는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EUV 기반의 7나노 미세공정을 도입하며 세계 최초로 EUV공정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웠다.

하지만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등 세계 주요 반도체기업의 위탁생산 주문은 최근 EUV를 사용하지 않은 TSMC의 7나노 공정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7나노 EUV공정은 2020년 완공되는 화성 새 반도체공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만큼 생산 규모가 아직 TSMC와 비교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TSMC가 7나노보다 더 앞선 5나노 공정에 EUV를 적용하면서 기술 발전에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어 삼성전자는 TSMC를 추격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익스트림테크는 "TSMC의 5나노 EUV공정 도입은 반도체 위탁생산 기술 발전의 난제를 풀었다는 의미"라며 "반도체 고객사의 주문을 확실하게 독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화성 EUV 반도체공장 건설을 시작할 때만 해도 7나노 EUV공정이 반도체 위탁생산사업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EUV기술 연구조직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며 "반도체 1등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도전하며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하지만 TSMC가 최근 7나노 공정에 EUV기술을 도입하자마자 차기 5나노 공정의 상용화 계획도 업계의 예상보다 일찍 내놓으면서 삼성전자가 기술 경쟁력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0년 완공되는 화성 EUV공장에 우선 7나노 EUV공정을 도입한다는 계획은 현재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자칫하면 삼성전자가 화성 반도체공장에서 7나노 EUV공정 양산을 시작하자마자 한 단계 앞선 TSMC의 5나노 EUV공정과 맞서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메모리반도체 불황의 해법으로 시스템반도체사업 육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을 총괄하는 정은승 사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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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건설중인 화성 EUV 반도체공장.

정 사장이 삼성전자의 5나노 미세공정 등 반도체 신기술 개발을 앞당겨 화성 EUV공장에 곧바로 도입을 추진하는 등 과감한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등 삼성전자의 잠재적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로 꼽히는 주요 기업은 반도체 성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신 미세공정을 활용하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5나노 미세공정 등 차기 공정에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는 만큼 양산계획도 아직 언급하기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정 사장이 내년 화성 반도체공장 가동을 앞두고 TSMC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만한 전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삼성전자는 결국 기술 경쟁력에서 계속 뒤처지게 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글로벌파운드리 등 해외 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을 인수해 사업 규모를 단기간에 키워 고객사에 협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도 증권가에서 최근 힘을 얻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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