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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해" 최경환 막말, 의원 품위논쟁 점화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4-03 14: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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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품위 논란이 거세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촉발한 셈이 됐다. 최 대표는 지난 2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국회 대표연설 때 “너나 잘해” 라고 외쳤다. 이를 놓고 국회의원의 품위를 해쳤다는 비난을 한몸으로 받고 있다.

  "너나 잘해" 최경환 막말, 의원 품위논쟁 점화  
▲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새누리당은 야당도 마찬가지라고 방어를 하고 있지만 최 대표는 ‘막말 발언’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다.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의 본회의장 품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는 지적도 많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3일 TBS와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의 발언 중) 특정 부분에 대해 최 대표가 반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전에 최 대표가 안철수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아예 답변도 안 하고 묵묵부답하고 무시한 부분이 생각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지난 2일 연설 도중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거론하며 "왜 대선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께서 대신 사과하시는지요.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 하고 발언하는 대목에서 최 대표가 "너나 잘해"라고 큰 소리를 질렀다. 이에 앞서 최 대표는 원자력방호방재법 처리를 위해 안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으나 안 대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논평에서도 "최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대표연설을 할 때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품위있게 경청했냐"며 "고성이 지나쳐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도 없지 않았냐"고 따지기도 했다.

최 대표 연설 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야유를 보내며 "조용히 해", "왜 그리 길어" 등의 소리를 질렀다. 안 대표가 연설을 할 때 새누리당 의원들이 "새정치는 철수된 거냐" "철수해요, 철수"라며 놀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 원내대표를 계속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여당의 원내대표이라는 분이 야당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국민을 앞에 두고 대표연설을 하는데 면전에서 너나 잘해라며 반말에 막말을 하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성주 의원도 "여당 원내대표가 안철수 대표의 연설 시작 전에 새누리당 의석을 돌면서 사전에 야유를 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며 "이것이 새누리당이 원하는 국회선진화의 모습인지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여야 내부에서 국회의원의 품위를 위해 이제는 막말정치를 그만둬야 한다는 자성론도 나오고 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당 대표의 연설에서 국회가 보여줬던 모습은 국민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며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여야 모두 각 당 대표의 말씀에 경청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설령 자기 생각과 달라도 국회에서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주요 덕목인 시대"라며 "부끄러운 일이 적어도 국회에서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상대당 대표나 의원들이 연설이나 대정부질의를 할 때 고함을 지르거나 심하게 비난하면서 욕설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서 상대방의 발언을 방해하면 청와대에서 격려 전화도 오고 당 지도부에서 전투력을 높이 살 때도 있었다"면서 "그런 시절은 지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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