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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왜 삼성그룹의 핀테크사업에 온힘 쏟나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4-14 17: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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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왜 삼성그룹의 핀테크사업에 온힘 쏟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핀테크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모바일생태계를 구축해 스마트폰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

◆ 이재용, 삼성페이 통해 삼성전자 모바일 생태계 구축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핀테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모바일이 바꾸는 금융서비스와 관련한 사내방송 시리즈를 방영해 계열사 임직원들의 핀테크 이해도를 높였다. 삼성그룹은 지난 12일 직무적성검사(SSAT)에 핀테크의 의미를 묻는 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그룹이 핀테크를 강조하는 데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직접 해외를 방문하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중심으로 핀테크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중국을 방문해 창쩐밍 시틱그룹 동사장(대표이사)를 만나 핀테크를 포함한 광범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시틱그룹은 중국 최대 투자회사로 중신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말 세계 최대 전자결제업체인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또 미국 주요 카드업체의 최고경영진들을 만나 삼성페이와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페이에 힘을 쏟는 것은 수수료보다 스마트폰 이용 생태계를 구축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의 기술격차가 줄어들면서 후발업체들은 저가를 무기로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고가시장에서 애플이 아이폰6의 성공으로 확실한 1인자의 입지를 굳혔다.

삼성전자는 기술력뿐 아니라 삼성페이 등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강화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고가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고객이탈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하는 처지다.

모바일 결제금액은 세계적으로 연간 800조 원에 이르지만 결제사업자들이 수수료로 얻을 수 있는 몫은 최대 2조5천억∼5조 원에 불과하다. 물론 큰 수익이지만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을 감안하면 비중이 떨어진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 결제서비스가 온라인쇼핑을 활성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이 결제서비스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관심이 많다”며 “삼성페이도 생태계 구축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계열사들과 시너지 강화 나설 듯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페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향후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이 금융 계열사들과 더욱 진전된 형태의 시너지를 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장내매수를 통해 삼성화재 주식 4만4천 주, 삼성생명 주식 12만 주를 사들였다.

이 부회장은 각각 0.1%와 0.06%에 불과한 지분을 인수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이 전자 계열사뿐 아니라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는 행보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금융사장단 회의에서 “금융도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금융 계열사의 해외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해외진출과 시너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

물론 이 부회장이 이런 방안을 당장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내에 금산분리라는 장벽이 있고 해외도 나라마다 규제가 심해 후발주자들의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금산분리 완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비교적 규제가 심하지 않은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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