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자동차 전장부품과 통신장비에 쓰이는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증가에 수혜를 봐 올해도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일 "삼성전기는 상반기에 삼성전자 갤럭시S10 출시 효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에는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10에 사용되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의 공급을 통해 상반기에 모듈솔루션사업부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을 모두 이뤄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려면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익성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중국의 스마트폰과 IT제품 수요 감소로 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이 줄어 부진한 실적을 봤다"며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는 적층세라믹콘덴서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과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비중을 적극 확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어 실적 증가에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적층세라믹콘덴서 세계 1위 기업인 일본 무라타가 최근 실적 발표회를 통해 전장용과 산업용 콘덴서 수요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무라타를 뒤따라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전장용과 산업용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 제품 개선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양호한 실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330억 원, 영업이익 1조79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6%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