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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도 임단협 마무리, 허인 함영주 손태승 '손익계산서'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1-27 15: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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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을 끝으로 4대 시중은행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모두 마무리됐다.

은행별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면 KB국민은행은 노사 모두 잃은 게 적지 않아 보인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그동안의 갈등을 끝내고 큰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 성공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KB국민은행도 임단협 마무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손익계산서'
허인 KB국민은행장.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25일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 KB국민은행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의 임단협이 모두 타결됐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올해 임단협 타결까지 유독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노사갈등이 격화하면서 노조가 19년 만의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결과만 봤을 때도 회사 입장에서 크게 만족스럽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노조의 추가 파업은 막았지만 실리는 거의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는 이번에도 페이밴드(직급별 기본급 상한제) 확대에 실패했다. 당초 회사는 전 직급으로 확대를, 노조는 폐지를 주장해왔는데 5년 안에 결론을 내는 쪽으로 절충했다.

KB국민은행에서 2014년 처음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페이밴드 도입이 결정됐다. 그 뒤 매년 임단협 안건으로 페이밴드 확대가 올라왔지만 매번 노조의 반대에 부딪쳤다.

회사가 성과급에서 크게 양보하면서 페이밴드 확대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결국 이번에도 관철되지 못했다.

다만 노사가 외부인사를 포함한 TF를 구성해 페이밴드를 비롯해 합리적 급여체계를 논의하기로 한 만큼 긍정적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페이밴드는 일정 기간 안에 윗 직급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기본급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종의 직급별 기본급 상한제다.

KB국민은행은 페이밴드 도입이 절실하다. 기존 호봉제가 KB국민은행의 항아리형 인적구조와 맞물려 인건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페이밴드를 시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00년, 신한은행은 2007년, 우리은행은 2010년 각각 페이밴드를 도입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임단협 타결은 물론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도 마무리했다. 주요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함 행장은 2015년 외환은행과 통합한 KEB하나은행의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 시스템 결합, 통합노조 출범 등 완전한 하나가 되는 기반을 하나씩 마련했다.

이번에 급여와 복지 및 인사제도 통합까지 이뤄내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마무리하게 됐다.

임단협 역시 산별교섭 내용과 큰 차이가 없이 무난하게 합의를 이뤘다.
 
KB국민은행도 임단협 마무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손익계산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노사관계가 지주사체제 순항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임단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큰 잡음도 없었다. 손 회장이 중요 사안마다 노조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해 손 회장의 지주사 회장 겸직을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로 도입하는 등 중요한 문제를 놓고 서로를 지지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앞으로도 우리은행 노조의 지지는 손 회장의 지주사 경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직원들로 이뤄진 우리사주조합은 우리은행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현재 6.4%의 지분을 확보했다. 예금보험공사(18.43%), 국민연금공단(9.29%)에 이은 3대 주주다.

우리은행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안팎에 자신감으로 비쳐질 수 있어 우리금융지주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과거 정부가 경영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특수성 때문에 노사관계가 회사와 노조의 대립구도가 아닌 정부와 노사의 대립구도로 형성됐다”며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지금도 시중은행 가운데 노사관계가 가장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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