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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제3인터넷은행에 '미온적'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01-24 15: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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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설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전문은행사업의 문턱이 높다는 점이 확인된 데다 네이버가 빠진 상황에서 적합한 사업 동반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제3인터넷은행에 '미온적'
▲ (왼쪽부터)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아직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못한 대형 은행들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도적 설립에 부정적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온다. 

세 은행은 모두 23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업계 동향 파악을 위한 움직임일 뿐 구체적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지분 투자를 한 상황에서 업계 분위기를 둘러보는 차원에서 참석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을 두고 다각적으로 살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부 직원들이 참석했지만 ‘관심이 있는 수준’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만 전했다.    

NH농협은행도 설명회를 찾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을 두고 아직 세부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NH농협은행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한다면 NH투자증권이 들고 있는 케이뱅크 지분 10%를 처분해야 할 것으로 보여 기존 케이뱅크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서 선택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NH농협은행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취득하는데 법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같은 금융 그룹 안에서 2개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취득하려는 점은 인가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추진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로 사업 문턱이 높다는 점도 꼽힌다. 

앞서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사례를 볼 때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은 양질의 인력과 기술, 상당한 규모의 자본 등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이 인식됐다. 점포없이 인터넷으로만 움직이는 은행이라고 해서 그렇게 만만하게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IT)과 금융 양쪽의 인력이 모두 필요한데 관련 인력을 충원하는데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조차도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뱅크가 정보통신기술 인력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융 분야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지만 뜻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카카오뱅크보다 토대가 약한 제3 인터넷전문은행은 인력 충원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에 1조 원이 넘는 자본이 필요한 점도 은행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주저하게끔 만들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각각 1조3천억 원, 4800억 원 수준인데 케이뱅크는 24일 5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 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

업계에서는 네이버 등 확실한 사업 동반자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발을 뺀 상황에서 은행들이 주도적으로 이런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에 많은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네이버 등 초대형 IT사업자외에 IT기업의 연합이나 금융의 다른 업권과 연계한 컨소시엄을 만들면서 부담을 줄이고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는 방안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투자금, 인력, 시장상황, 정부규제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인터넷은행시장은 결코 사업성이 뛰어난 시장이 아니다”라며 “네이버 등 확실한 정보통신기술 사업자가 빠진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은행이 있을지 불투명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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