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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이 국립중앙박물관 인사에 압력 넣은 의혹 불거져

이은지 기자 eunji@businesspost.co.kr 2019-01-18 14: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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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인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동아일보와 연합뉴스는 복수의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를 인용해 손 의원이 2018년 6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는 A씨를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에 전입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손혜원이 국립중앙박물관 인사에 압력 넣은 의혹 불거져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손 의원이 2017년부터 우리 박물관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A씨를 받으라고 여러 번에 걸쳐 이야기했다”며 “A씨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오려면 인사교류 형태가 돼야 하는데 우리 측에서 민속박물관으로 갈 사람이 마땅히 없었다”고 말했다.

A씨의 전문성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요구하는 자격요건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A씨의 전문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보존과학 분야 특성상 1~2년 단위로 진행되는 인사교류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아 손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손 의원의 요구에 박물관 내부에서 격렬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회의록에 따르면 손 의원은 2018년 10월11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A씨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최적화된 인재라고 직접적으로 들었다.

손 의원은 A씨를 두고 “도쿄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가 문화재 수리를 못한다고 인격적 모독을 받고 민속박물관에서 행정업무를 하고 있다”며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유물 수리에 최고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니고 있는 인재”라고 말했다.

A씨의 부친은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활동한 나전칠기 장인으로 2018년 임종했다. 2014년 손 의원이 세운 서울 용산구 한국나전칠기박물관의 개막특별전에서 그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박물관장을 맡았던 손 의원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일본 도쿄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민속박물관에 입사했다.

유물과학과에 근무하면서 목재 보존처리를 담당했으나 A씨가 참여한 유물 보존처리에 문제가 생겨 2017년부터 업무에서 배제됐다.

A씨는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섭외교육과에서 일하고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 인사교류로 지원한 것은 맞지만 손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한 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8년 손혜원 의원실이 참여한 일본 쇼소인 학술대회와 공주 옻칠갑옷 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참가하기도 했다. A씨가 손 의원과 함께 다녀온 일본 출장비용은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민속박물관 등이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의 인사 압력 의혹이 추가된 이날 자유한국당은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을 놓고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문화체육관광위·국토교통위·행정안전위 등 관련 상임위 소집을 요구하는 등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도 검찰수사 필요성을 제기하며 공세에 합류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손 의원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투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당 차원의 징계 없이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는 “당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청와대 감찰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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