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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대한항공 세습경영 소액주주에게 질타받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3-27 15: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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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으로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에게 세습경영을 놓고 질타를 들었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후계자의 입지를 다졌다.

  조양호, 대한항공 세습경영 소액주주에게 질타받아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은 27일 본사 사옥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을 열었다. 이 자리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여했다.

한 소액주주는 이날 주총장에서 발언권을 요청해 10분여 동안 대한항공의 오너경영을 비판했다.

이 주주는 “세계적인 대한항공의 이미지가 집행부의 오판과 실수로 추락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며 “조 전 부사장의 지난해 추태로 이미지가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이 주주는 “미국 록펠러 등 외국의 재벌총수들은 유능한 후계자를 물색하고 자녀들에게 재산을 이양하지 않는다”며 대한항공의 세습경영도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는 “유상증자와 한진해운 투자 건 등에 반대나 이의제기, 보충설명을 한 사외이사는 한 명도 없을 만큼 꼭두각시”라며 “사외이사들은 자진해 보수를 반으로 삭감하고 주주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사외이사도 비판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지창훈 사장은 “충고와 격려의 말씀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조원태 부사장은 이번 사내이사 중임으로 그룹 후계자 자리를 공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이 50% 늘어나는 내용이 포함된 ‘임원 퇴직금 및 퇴직위로급 지급규정 변경’ 건도 통과됐다.

대한항공은 회장의 퇴직금을 기존 1년에 4개월분에서 1년에 6개월분으로 변경했다. 조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약 32억 원이다. 변경된 규정에 따라 앞으로 1년에 16억 원의 퇴직금을 받게 된다.

지창훈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수익력 강화를 통한 모든 사업부문 흑자와 성장기반 강화로 정하고, 매출 12조4100억 원과 영업이익 73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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