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은 넥센타이어의 중저가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강 회장은 그동안 넥센타이어의 중저가전략을 내세워 세계시장을 공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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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
하지만 최근 중국 타이어업체들의 저가공세가 거세지면서 중저가이미지 때문에 성장의 한계가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이런 우려에 대해 납품구조상의 문제로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27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넥센타이어가 중저가타이어업체로 자리매김할 경우 성장에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업체의 구조조정을 통한 공격적 가격인하와 중국업체의 중저가타이어시장에서 도전이 거센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넥센타이어에 대해 타이어시장의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들어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만8천 원에서 1만5천 원으로 낮췄다.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올해 2분기부터 중국산타이어에 대해 반덤핑제재를 시행한다. 중국 타이어업체들의 미국수출길이 막히게 되는 셈이다.
중국 타이어업체들은 생산물량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소화하기 위해 타이어가격을 대폭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넥센타이어가 다른 곳보다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국내외에서 중저가가격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현대차의 제네시스나 에쿠스 같은 고급차는 넥센타이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넥센타이어는 폴크스바겐이나 피아트 등에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지만 고급모델에 쓰이지 않는다.
넥센타이어의 이런 중저가전략 때문에 넥센타이어에 값싼 타이어라는 이미지가 붙어있다.
대표적 사례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 불거진 쌍용차의 SUV인 티볼리 소음논란이다. 소비자들은 티볼리 타이어 가운데 넥센타이어의 타이어가 장착된 차량에서 소음이 심하다고 볼멘소리를 해 쌍용차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넥센타이어는 2000년 우성타이어에서 이름을 바뀐 뒤부터 시장공략을 위해 저가공세를 펼치며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이런 전략으로 넥센타이어는 지난 16년 동안 매출이 급성장했다. 매출은 1999년 18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7282억 원으로 무려 10배 늘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20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넥센타이어가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고품질의 고급화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넥센타이어는 품질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선발업체들보다 거래기간이 짧아 고급타이어시장에 아직 진입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에 따르면 타이어업계에서 신규로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려면 최하위등급 브랜드의 차량부터 납품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제품의 신뢰도를 쌓은 뒤에야 상위모델 차량에 타이어를 납품할 수 있는 것이다. 타이어업계의 통과의례인 셈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품질이 좋아도 상위차종의 기본타이어로 납품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가 폴크스바겐, 피아트, 스코다, 세아트 등 해외자동차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타이어도 다 최하급 차종부터 시작해 이제 막 이 단계를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고급타이어의 품질에 자신감을 보였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초고성능 타이어(UHP)의 매출 비중이 전체매출의 37.9%나 된다”며 “넥센타이어가 고급차량에 장착되는 비중을 늘리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체코에 1조2천억 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 완성차업체에 타이어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넥센타이어의 신뢰도와 브랜드가치를 높이려고 한다.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은 지난달 말 방한한 보후슬라프 소보트카체코 총리를 경남 창녕공장으로 초청해 협력을 논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