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이 내년 1분기에도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도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다음 분기 실적 예상치를 부정적으로 내놓았다"며 "반도체업황을 놓고 투자심리가 나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치를 놓고 볼 때 내년 1분기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이 20% 안팎의 하락폭을 보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4분기부터 이미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큰 하락세를 나타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내년 1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짙어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마이크론도 반도체 시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내년부터 반도체 공급 과잉은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몇 달 전부터 2019년 시설 투자에 보수적 계획을 제시했다"며 "마이크론도 2019년 시설 투자를 90~95억 달러 정도로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반도체기업들의 생산 투자의 축소 효과가 실제 업황에 반영되기까지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7조564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 34.5% 줄어드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내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조7130억 원으로 올해 1분기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