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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그룹 모태회사 SK네트웍스 키우기 바쁘다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12-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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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SK네트웍스 키우기에 전념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SK네트웍스를 종합렌탈회사로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면서 먼 뒷날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말도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45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신원</a>, SK그룹 모태회사 SK네트웍스 키우기 바쁘다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

최 회장은 최근 가전렌탈사업과 차량렌탈사업을 신사업의 두 축으로 삼았다.

SK그룹과 밀접히 연결돼 있는 사업 규모를 줄이고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최 회장의 뜻이 엿보인다.

SK매직은 최근 말레이시아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SK매직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의 렌탈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내년 초에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앞으로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 회장은 2016년 11월 동양매직을 6100억 원에 인수해 SK매직으로 바꾼 뒤 글로벌 영역까지 가전렌탈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초 ‘국내시장에서 렌탈사업으로 1등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국내 렌탈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른 만큼 해외시장으로까지 발을 넓혀 매출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AJ렌터카 인수합병을 통해 차량렌탈사업에도 전기를 맞게 됐다.  

최 회장은 올해 9월 AJ렌터카 지분 42.2%를 3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올해 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SK렌터카는 시장 점유율(보유 차량 수 기준)이 기존 12.3%에서 22.3%까지 오른다. 업계 1위인 롯데렌탈(24.0%)과 시장 점유율 차이를 불과 1.7%로 단숨에 좁히며 롯데렌탈과 양강구도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특히 업계는 AJ렌터카가 개인렌탈 위주인 반면 SK네트웍스는 법인렌탈에 강점을 지녔기 때문에 인수 시너지가 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6일 단행된 2019년 SK네트웍스 정기인사에서도 최 회장은 차량렌탈사업에 힘을 실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모빌리티부문을 렌터카부문과 이원화해 CEO 직속조직으로 편입했다. 특히 렌터카부문 아래에 렌터카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AJ렌터카 합병 이후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매출의 SK그룹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현재 SK네트웍스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보통신부문은 SK텔레콤이나 SK브로드밴드의 네트워크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보통신부문은 모바일기기 도매유통사업을 담당한다. 

최 회장은 2017년 석유유통사업을 SK에너지에 매각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의 석유유통사업부문은 SK 가맹 주유소에 SK에너지가 생산한 석유제품을 유통시키는 일을 했었다.  SK에너지는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이고 SK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는 SK다. 

SK네트웍스의 석유유통사업 부문은 매각 전(2016년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41%)을 차지했었다.  

최 회장의 SK네트웍스를 향한 애정은 각별하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건 창업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이 전신으로 사실상 SK그룹의 모태회사다. 

최종건 회장이 수원시 평동에서 6·25전쟁 폭격으로 불타버린 직기들을 직접 재조립해 선경직물을 설립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최 회장은 2016년 4월 SK네트웍스 경영에 복귀해 아버지인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동상에 큰 절을 올리며 “내가 오늘 왜 아버지께 먼저 절을 드렸겠느냐. SK네트웍스를 SK그룹의 모체로 다시 반석 위에 올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SK네트웍스를 키우겠다고 다짐하며 지휘봉을 잡은 지 2년이 지난 지금 SK네트웍스는 여전히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452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에는 638억 원이었고 2016년 3분기에는 935억 원이었다. 오히려 최 회장이 경영을 맡기 전 2015년에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178억 원가량이었다.

SK네트웍스는 특히 올해 3분기(누적 기준)에 순이익이 적자(순손실 57억 원)로 돌아서기도 했다.

최 회장의 계열분리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SK네트웍스 지분 문제는 오히려 해결책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지분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계열분리가 힘들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는데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규모 SK 지분 증여로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최 회장 가족이 받은 SK주식을 SK네트웍스 주식으로 모두 바꾼다면 최신원 회장 일가의 SK네트웍스 지분율은 20.14%(증여 당일 SK네트웍스 종가 기준)로 높아진다.

현재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율은 0.72%에 불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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