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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장 선임 지지부진, 내부출신 후보군 추려 속도 낼 듯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12-14 15: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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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장 선임 절차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올해 안에 새 행장을 선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대구은행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 모두 시간을 더 끌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만큼 내부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후보군을 꾸릴 것으로 점쳐진다.

◆ 지주-은행 갈등에 새 대구은행장 올해 안에 선임되기 어려울 듯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의 임기가 26일에 끝나지만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장 후보를 뽑는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대구은행장 선임 지지부진, 내부출신 후보군 추려 속도 낼 듯
▲ 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연합뉴스>

대구은행 이사회가 11월20일 지주에 행장 후보 추천권을 넘기는 내용 등을 담은 그룹 지배구조 개정안을 받아들이면서 행장 선임 절차에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논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행장의 공식 선임은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DGB금융지주 이사회와 대구은행 이사회가 여전히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새 행장의 자격요건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제2노조는 14일 “공석이 된 은행장 선임을 더 이상 미루지 말라”며 “직원들과 지역민들과 약속한 ‘회장은 외부에서, 은행장은 내부에서’라는 내용을 반드시 지키고 은행장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은행뿐 아니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도 대구은행장 부재 상황을 오래 끌 생각이 없는 만큼 지주 이사회와 은행 이사회가 이른 시일 안에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DGB금융지주 이사회가 19일에 예정된 만큼 그 전에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후보군 선정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DGB금융지주 이사회가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은행측 인사가 참여하는 방안에는 명확하게 반대하고 있는 만큼 내부 규정대로 김 회장과 DGB금융지주 사외이사인 조해녕 서인덕 전경태 하종화 이담 등 6인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기존에 내걸었던 금융회사 20년 이상 경력과 5년 이상 등기임원 경험, 은행 사업본부 임원 경험, 지주사 및 은행 외 다른 금융사 임원 경험 등 새 행장의 자격요건을 은행측이 원하는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DGB금융지주도 새 행장을 대구은행 출신 가운데 선임하기로 약속한 상황에서 엄격한 자격요건을 고집하면 이에 맞는 은행 출신 후보군을 뽑기 어렵기 때문이다.

◆ 박명흠 임환오 노성석 성무용 등 내부 출신 유력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지면 올해 4월 대구은행장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던 대구은행 전·현직 경영진들이 다시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장 선임 지지부진, 내부출신 후보군 추려 속도 낼 듯
▲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왼쪽부터)과 임환오 전 대구은행 부행장,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 노성석 전 DGB금융지주 부사장.

가장 유력한 후보로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이 꼽힌다.

박 직무대행은 5월에 대구은행장 자리를 놓고 김경룡 전 DGB금융지주 부사장과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데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물러난 뒤 9개월여 동안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아 경영능력을 선보였다.

그동안 박 직무대행의 발목을 잡았던 각종 의혹들에서도 최근 자유로워졌다.

박 직무대행은 아들 특혜채용 의혹 및 대구 수성구청 펀드 손실보전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각각 ‘혐의없음’의 결론을 받았다.

다만 박 직무대행이 박인규 전 회장과 가까운 사람이라는 점에서 지역 여론이 좋지 못하다는 대목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 직무대행은 박 전 회장과 같은 영남대학교 동문이다.

올해 5월 대구은행장 선임 공모에 도전장을 냈던 임환오 전 부행장과 노성석 전 지주 부사장, 성무용 전 부행장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018년 2월에 DGB금융지주 회장을 놓고 박인규 전 회장과 경쟁했던 인물들로 그룹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박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뒤 박 전 회장에게 자신사임 등을 요구하다 지난해 말 그룹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임환오 성무용 전 부행장은 DGB금융지주 회장에, 임환오 전 부행장과 노성석 전 부사장은 대구은행장에 각각 도전장을 냈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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