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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중국기업 기업공개 '시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11-30 15: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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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윙입푸드홀딩스'가 한국 증시에 상장했지만 여전히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시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한 때 중국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 업무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중국 기업을 향한 불신이 시장에 만연해 있어 활발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중국기업 기업공개 '시들'
▲ (왼쪽부터)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공동대표이사 사장,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중국 육가공업체 윙입푸드홀딩스 주가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첫날인 30일 공모가 2천 원을 30%가량 웃도는 2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윙입푸드홀딩스는 2015년 홍콩에 설립된 지주회사로 중국에 자회사로 광둥영업식품을 두고 있다. 광둥영업식품은 라창과 유엔창 등 중국 전통 소시지와 육가공식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한국 증시에 상장한 것은 1년 3개월 만으로 한국거래소가 줄곧 문제 삼던 중국 기업의 회계 불투명성을 잘 극복해 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윙입푸드홀딩스가 무난히 상장했어도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중국 기업 상장 업무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증권사들은 2017년부터 중국 기업 등 해외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두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현재는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중국 기업을 향한 불신이 커 상장 과정에서 공모 흥행을 보장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의 기업공개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사업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 차이나그레이트가 최근 전환사채(CB) 원금을 갚지 못해 주가가 급락하자 잠잠했던 ‘차이나 포비아(투자자의 중국계 기업 불신)’가 다시 시장에 퍼지고 있다.

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부정회계로 상장이 폐지된 사례도 많았던 만큼 한국 주식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을 향한 불신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윙입푸드 상장을 주관한 유진투자증권은 당분간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를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기업 기업공개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 대신 미국 기업의 상장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기업 상장을 주관하면 한국 기업보다 수수료가 높기는 하지만 해외 출장, 해외 실사 등이 잦고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며 “해외 기업의 상장 업무를 동시에 두 기업 이상 진행하는 것은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이 현재 미국 기업의 상장 업무를 꾸려나가고 있는 만큼 이 건이 마무리되기까지 최소 1~2년 정도는 중국 기업의 상장 업무를 주관할 가능성은 낮은 셈이다.

KTB투자증권은 2017년에 중국 기업을 전담으로 하는 기업공개 인력을 따로 둔 적이 있지만 올해 초 조직개편 과정에서 이 인력들을 대부분 다른 분야로 재배치했다. 

현재는 중국 기업 공개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팀을 두지 않고 기업금융본부에서 필요할 때마다 외국 기업 공개를 맡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화학기업 산동티엔타이, 식음료기업 경방차업 등을 포함해 중국 기업 3곳의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중국 기업에 중국 국가세무총국이 발급하는 증치세(부가가치세) 영수증을 회계 시스템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상장이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기업들이 회계를 처리하는 전산 시스템을 바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중국 기업의 상장이 2020년에야 매듭지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회계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한국거래소의 요구조건에 맞춰야 하는데 진행이 잘 안되고 있지만 주관사가 고객회사에 이를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상장 의지를 보였던 중국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 오면 아예 기업공개에 신경쓰지 않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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