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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위상 높아져, 사장 공모에 얼마나 몰릴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11-20 17: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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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사장 공모를 시작했다.

가스공사는 문재인 정부 들어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정·관계, 내외부 출신 인사들이 활발히 지원할 가능성이 나온다.
 
한국가스공사 위상 높아져, 사장 공모에 얼마나 몰릴까
▲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

20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19일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30일까지 사장 후보를 공개모집한다.

공기업 사장 선임은 공모 공고부터 최종 임명까지 보통 석 달 이상 걸리는 만큼 가스공사는 이르면 2019년 2월 새로운 사장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9월 말 정승일 전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현재 김영두 부사장이 직무대행를 맡아 이끌고 있다.

가스공사는 문재인 정부 들어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번 공모는 이전보다 잠재 사장 후보군의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무리한 자원외교 탓에 오랜 기간 실적 부진을 겪었는데 최근 들어 적자 굴레를 벗어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진행한 ‘2019년 리서치 전망포럼’에서 “가스공사는 최근 3년 동안 해외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봤지만 이제는 순이익 전환으로 순자산 가치가 개선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안정적 실적으로 배당도 지속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스공사는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6천억 원, 1조2천억 원대의 순손실을 냈는데 올해는 5~6천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것이 확실시 된다.

가스공사에 새로 선임될 사장은 전임 사장들과 달리 경영 정상화 압박이 덜한 상태에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셈이다.

가스공사는 그동안 전임 사장들이 경영 정상화만큼이나 청렴도 향상에 힘을 쏟아 ‘비리공사’ 이미지도 많이 벗었다.

가스공사는 2015년 장석효 전 사장이 비리에 연루돼 해임되고 부장급 간부들이 연달아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비리공사’라는 오명을 얻었다.

그 이후 취임한 이승훈 전 사장은 국민권익위원회와 부패영향평가를 함께 진행하고 정승일 전 사장은 임직원의 비위 행위를 대상으로 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하는 등 무엇보다 ‘청렴’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가스공사 사장에 선임됐던 정승일 전 사장이 취임 8개월 만에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발탁된 점도 가스공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 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발탁된 데는 가스공사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며 실적을 정상화한 점도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 생활을 마치고 공기업 사장에 선임된 인사가 중앙부처 관료로 다시 임용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한국가스공사 위상 높아져, 사장 공모에 얼마나 몰릴까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한국가스공사를 이끌던 6월2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 레오니드 미헬손 빅토로비치 러시아 노바텍공사 사장과 '한-러 북극 LNG협력 양해각서'를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스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따라 남한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PNG)사업의 중책을 맡아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

정 차관은 6월 가스공사 사장 시절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 사장과 ‘한-러 북극 LNG 협력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2017년 9월 공모 당시 정 차관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관료출신, 가스공사 내부출신, 학계출신 등 10명이 공모에 지원해 1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최근 1년 동안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번 사장 공모가 더욱 치열하게 진행될 수 있는 셈이다.

가스공사는 그동안 다양한 출신의 사장들이 이끌어 왔던 만큼 새 사장의 출신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사장 4명의 출신만 보더라도 정승일 전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 이승훈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교수를 지낸 학계 출신, 장석효 전 사장은 가스공사 공채1기인 내부 출신, 주강수 전 사장은 현대자원개발 대표이사,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등을 거친 민간기업 출신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등에서 정하고 있는 일정에 따라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으로 공모 이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 등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사장을 임명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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