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만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등 폭넓은 주제와 관련해 면담을 하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만나 SK그룹의 사업 확대를 논의했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웬 총리와 만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에 참여하는 방안과 환경문제 해결책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1년 만에 다시 만난 응웬 총리에게 “지난해 첫 만남 이후 SK그룹은 마산그룹 투자를 시작으로 베트남 민간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른 분야에서도 베트남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협력이 가속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 지원 등을 통해 베트남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5월부터 베트남 짜빈성 롱칸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을 조성하는 한편 호치민 기술대가 진행하고 있는 ‘맹그로브 복원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맹그로브는 열대 우림보다 최대 5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데 가장 효과적 식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맹그로브 숲은 현재 전체 면적인 44만ha 가운데 30%만 남아있어 보호 및 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최 회장은 “베트남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환경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며 “환경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이라고 말했다.
응웬 총리는 “이렇게 해마다 만나는 해외기업 총수는 최 회장뿐일 정도로 SK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면서 “ICT,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보유한 SK와의 민관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응웬 총리와 처음 만나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에 보탬이 될 SK그룹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베트남 진출을 적극 추진해왔다.
SK는 9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가운데 하나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천만 달러(약 5300억 원)에 매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