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중소형 올레드 패널에 생산 투자를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의 접는 올레드 패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8일 "올해 정체됐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신규 투자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시설 투자에 계획한 금액은 약 3조7천억 원이다. 생산 증설이 아닌 기존 올레드와 LCD 패널공장의 노후화 설비 교체 등을 위한 보완투자에 활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새 올레드 패널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올해 초부터 중소형 올레드 수요가 급감하면서 투자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고객사의 접는 스마트폰 출시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신규 공장 투자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접는 스마트폰을 시장에 처음 출시한 뒤 판매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경쟁에 뛰어들며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공산이 크다.
7일 미국 개발자회의에서 삼성전자는 접는 스마트폰 시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접으면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할 수 있고 펴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접는 스마트폰은 탑재되는 평균 디스플레이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시장 개막에 맞춰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접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2019년 약 131만 대 분량에서 2020년 472만 대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접는 스마트폰은 관련된 부품업체들에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기술력이 높은 부품업체에 오랜 기간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