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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메탈 워크아웃 신청, 김준기 또 경영권 위기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2-27 20: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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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메탈 워크아웃 신청, 김준기 또 경영권 위기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동부메탈이 상반기에 갚아야 하는 97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최근 제조업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동부메탈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김준기 회장이 제조 계열사들의 경영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동부메탈, 막대한 회사채에 결국 워크아웃 신청

동부메탈은 27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3월5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 구성된 동부메탈 채권단회의를 소집해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한다.

동부메탈은 현재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데 상반기에 970억 원이 돌아온다. 동부메탈이 현재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131억 원에 불과하다.

동부메탈은 금융권에 갚아야 할 여신도 2500억 원을 안고 있다. 수출입은행 810억 원, 산업은행 580억 원, 하나은행 540억 원, 우리은행 300억 원 가량이다.

동부메탈 채권단은 사채권자들이 동부메탈의 회사채 상환을 유예하지 않을 경우 기업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메탈이 기업재무구조개선에 들어가면 은행권 여신은 출자전환이나 탕감조처를 취하게 된다. 그러나 비협약채권인 회사채를 보유한 이들은 원금을 바로 받을 수 있다.

채권단은 동부메탈이 은행의 추가지원 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부메탈은 회사채 투자자 가운데 개인의 비중이 비교적 적은 편이기 때문에 기업재무구조개선 동의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며 “그러나 만의 하나라도 사채권자들이 원금상환 만기 유예를 부결할 경우 법정관리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김준기, 제조계열사 정비하다 동부메탈 악재 만나

김 회장은 최근 동부그룹 제조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해 왔다.

그러나 매각을 추진중이던 동부메탈이 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이라는 악재에 부닥치면서 다시 경영권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26일 18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교환사채는 발행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동부하이텍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올해 안에 매각을 성사시키겠다고 하면서 매각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반도체기업 SMIC가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기술유출 우려가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김 회장은 동부메탈 문제가 잘 풀리고 동부하이텍도 매각될 경우 동부그룹 제조업 계열사로 동부CNI, 동부대우전자, 동부팜한농을 보유하게 된다.

김 회장은 최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동부CNI를 중심으로 동부그룹 제조업 계열사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CNI도 지난 24일 동부로봇 보유지분 28.3%와 특수관계자인 김 부장의 지분 9.3%를 리드드래곤 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약 111억 원의 대금을 받기로 했다. 전자재료사업도 물적분할해 546억 원에 팔면서 차입금을 200억 원 이하로 낮췄다.

그러나 동부메탈은 사채권자들이 원금상환의 만기를 미루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 일가의 동부그룹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부메탈의 주주는 동부하이텍(31.67%) 동부인베스트먼트(31%) 포스코(10%) DSI(8.5%) 등이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김준기 회장이 지분 100%를,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는 김 회장의 장녀 김주원씨가 지분 1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동부인베스트먼트와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동부메탈 지분과 함께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로 추가제공하고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동부메탈이 부채를 갚지 못하며 동부인베스트먼트의 일부 재무적 투자자들은 동부메탈과 동부화재 지분을 함께 매각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동반매각요청권(드래그어롱) 조항을 대출조건에 넣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부메탈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김남호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까지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부메탈은 합금철을 만드는 회사로 연간 5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동부메탈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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