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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조용병 김정태 김광수 손태승 김도진, 인도네시아 총출동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10-08 15: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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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4대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글로벌 총회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에서 사업도 직접 점검한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추는 것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흔들림 없는 사업 확대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12일~14일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국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손태승 우리은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열린 행사에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회사 지배구조 및 채용비리 등 굵직한 이슈와 자체 일정 등으로 조용병 회장만 거의 유일하게 참석했던 것과 다른 분위기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금융지주 및 은행권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인물도 거의 없다는 점이 각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의 운신폭을 넓혀준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9월10일 정상회담을 열고 두 국가의 상호협력을 약속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활기가 돌고 있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국은 경전철과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발전에 함께 노력하겠다”며 “수력발전소 건설 등 친환경 에너지의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성장성이 큰 국가로 꼽히는 만큼 그동안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지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던 금융회사들에게도 새 수익원을 찾을 수 있는 영업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6천만 명, 연 평균 경제 성장률 5%를 웃도는 국가로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성장성이 뛰어난 국가로 평가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금융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인구 수는 9500만 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아 미래 금융 수요도 상당하다.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은 총회 일정을 소화하면서 현지 영업현황 및 신사업 추진 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규 회장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사업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올해 7월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10년 만에 인도네시아에 진출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김도진 은행장도 올해 IBK기업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 설립을 목표로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기업은행은 2017년 11월과 2018년 4월에 각각 인도네시아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을 인수해 통합법인 설립 작업을 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 김정태 회장, 손태승 행장 등은 총회 참석 외에 아직 별도 일정을 잡지는 않았지만 현지 사정에 따라 현지 영업점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 영업채널 154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인도네시아에서 영업채널 61곳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2016년 신한인도네시아은행(BSI)과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센터라타마내셔널은행(CNB)를 합병해 통합 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한 뒤 지점을 60곳 운영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신흥국 금융 불안이 인도네시아로 번지면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취약한 금융시장이라는 점이 사업 확대에 걸림돌로 꼽히지만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방문하면서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인도네시아 진출에 촉매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금융회사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장기적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행사 참석은 호재와 악재 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시장을 두드리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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