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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에 불신 커져 반사이익 기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0-08 15: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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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를 포함한 중국업체의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등 제품이 중국 정부의 첩보활동에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로 중국 전자제품을 향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업체들을 대신해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의 대체수요를 확보하며 반사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 중국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에 불신 커져 반사이익 기대
▲ 화웨이의 5G 통신장비와 솔루션.

8일 외신을 종합하면 화웨이는 10월 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통신장비 수입 금지 계획을 철회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연방통신위는 미국 통신사들의 화웨이 장비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화웨이가 수집한 사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가 첩보활동에 이용한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미국에 화웨이가 진출하지 못한다면 통신장비 경쟁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아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미국에서 5G 통신서비스의 확산과 기술 혁신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현실성 없는 보안 위협을 이유로 수입을 금지하는 일은 지나친 대응이라며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세계 통신사에서 지지를 받으며 널리 쓰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화웨이가 주력인 통신사업에서 보안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국시장 진출이 멀어지는 다급한 상황에 몰리자 적극적 설득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전부터 계속 떠오르던 중국의 불법 정보 수집과 관련한 논란이 최근 다시 불붙으면서 화웨이는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의 최근 보도는 큰 파장을 불러오며 그런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블룸버그는 4일 "중국 부품업체가 아마존과 애플 등에 공급되는 서버에 초소형 해킹용 반도체를 탑재해 정보를 빼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이 미국에서 불법으로 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기업에 가장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화웨이는 5G 기술력을 앞세워 내년부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통신장비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5G 통신장비 공급과 스마트폰사업의 시너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ZTE 역시 미국에서 통신장비의 높은 점유율에 힘입어 현지 통신사들과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성과로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놓고 각국 정부와 소비자의 불신이 확산되면서 화웨이와 ZTE를 포함한 중국업체들이 사업 확장을 낙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에 화웨이와 ZTE 등의 스마트폰에서 사용자 정보를 불법으로 빼내는 '백도어' 소프트웨어가 발견됐던 사례도 이번 논란을 계기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주요 정부기관은 올해 초 미국 소비자들이 화웨이와 ZTE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놓은 적도 있다.

중국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업체의 입지 축소는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높은 점유율과 영향력을 활용해 글로벌 통신사에 5G 장비를 포함한 통신장비 공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중국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에 불신 커져 반사이익 기대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장비사업에서 보안성을 놓고 고객사 신뢰를 얻기 위해 적극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호주, 일본 등 국가도 중국산 통신장비 도입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면서 화웨이와 ZTE 통신장비의 수입 제한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경쟁사인 화웨이와 ZTE의 수요를 빼앗아 오기에도 유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보안성과 관련된 논란에 휩싸이고 있지만 안전성을 증명할 만한 구체적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전문매체 매셔블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정보 유출 논란이 발생한 뒤 소비자 신뢰를 되찾을 민한 계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삼성전자가 과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뒤 결함 원인과 사후 대책을 투명하게 공개한 점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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