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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핵심계열사 역량 모아 자율주행차사업 큰 그림 그린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10-05 16: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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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율주행차사업 구상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SK텔레콤이 자율주행차 운행을 위한 통신망을 구축한 뒤 SK네트웍스가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차량공유사업을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SK 핵심계열사 역량 모아 자율주행차사업 큰 그림 그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들의 자율주행차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자율주행분야에서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계열사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4일 국내 최초로 경차 자율주행 임시면허를 취득했다. 경차는 차량공유 서비스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자동차여서 SK텔레콤이 차량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공유경제가 점차 확산되면서 차량공유 서비스는 자율주행차가 가장 빠르게 확산될 분야로 꼽힌다. 4일 일본 토요타와 소프트뱅크가 합작회사 ‘모넷테크놀로지’를 세워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차량공유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흐름에 따른 것이다.

SK그룹도 차량공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주사 SK는 국내 1위 차량공유회사 쏘카의 지분 27.93%를 확보하고 쏘카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합작회사를 설립해 차량공유사업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AJ렌터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차량공유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AJ렌터카는 6월 차량공유회사 링커블을 인수하고 차량공유 브랜드 ‘빌리카’도 출시하는 등 차량공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차량공유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해 SK텔레콤과 협력도 이미 시작했다.

SK그룹이 이처럼 자율주행차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성장성이 밝을 뿐만 아니라 SK그룹 전체가 자율주행사업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배터리, SK하이닉스의 반도체는 모두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의 수요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에 신설한 오토매틱 전담팀을 주축으로 차량용 반도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기 SK하이닉스 상무는 4일 M15 반도체공장 준공식에서 “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의 확산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늘어나는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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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과 연세대학교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차.

SK그룹은 완성차를 생산하지 않지만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미래 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반도체, 배터리, 통신기술을 모두 보유한 곳은 국내에서 SK그룹이 유일하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자율주행차시장에서는 완성차 자체보다 관련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며 “기존 부품의 전장(자동차용 전기장치) 비중이 확대되면서 IT업체와 부품업체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원 회장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SK그룹 5대 중점육성 분야 가운데 하나로 선정해 향후 3년 동안 5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반도체, 에너지, 정보통신에 이은 SK그룹의 주축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와 함께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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