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수십년 동안 축적해온 데이터·설계 역량 등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협력해 로봇 분야를 필두로 피지컬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링크드인 채널을 통해 "LG전자와 엔비디아는 미국 현지에서 추가 논의를 통해 (피지컬 AI에 관한) 협업 세부 영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LG전자 대표 류재철 "엔비디아와 로봇·AI 데이터센터 협업 구체화"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링크드인을 통해 LG전자와 엔비디아의 파트너십 후속 논의 현황을 밝혔다. < 연합뉴스 >


류 사장은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활용한 LG 데이터 팩토리 구축, LG전자 AI 데이터센터 쿨링 솔루션 고도화와 LG 로봇 양산 체계 구축 기반의 시너지 창출 방안에 이르기까지 양사의 구체적 논의를 통해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통한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자사의 차별점으로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를 통해 수집하는 전 세계 고객 데이터와 제조 역량을 꼽았다. 

류 사장은 "LG전자는 14개 국가 31개의 생산 시설로부터 생성되는 정교한 제조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제조·생산 데이터의 양만 77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는 고화질 영화 19만7천여 편을 저장하는 용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홈·상업 공간·산업 현장·모빌리티 등 다양한 공간에서 설계와 운영을 지속해온 역량도 차별점으로 꼽았다. 

류 사장은 "LG전자는 수십년 동안 가정, 상업시설, 공장, 모빌리티 등 다양한 공간을 설계하고 운영하며 고객과 접점을 이어온 기업"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생활 방식과 기기 사용 패턴, 공간 내 이동 동선, 에너지 사용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축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물리적 공간에 대한 LG의 풍부한 지식은 단순히 공학적인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간 경험에 의해 뒷받침된다"며 "대표적으로 핵심 싱크탱크 중 하나인 라이프소프트리서치(LSR) 고객 연구소는 북미,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전 세계 고객을 35년 이상 연구해왔다"고 덧붙였다. 

LG 그룹 전체가 AI 역량을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류 사장은 "LG AI연구원, LG CNS, LG U+, LG 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AI 모델, 컴퓨팅 인프라, 에너지,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운영 역량을 통합해 하나의 일관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AI 개발·인프라 구축부터 산업 현장 구현에 이르기까지 고객 맞춤형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 사장은 "LG전자는 AI가 그리는 미래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생태계를 갖춘 기업"이라며 "AI 인프라 영역에서 차세대 냉각 솔루션과 AI 데이터센터 기술 협력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AI 운영 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레퍼런스(개발표준) 로봇 공동 개발 등을 포함한 피지컬 AI, AI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 등 AI 생태계 전반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후 22일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소재의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엔비디아 경영진과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