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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양현석, 홀로그램 공연에서 대박 꿈 키워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2-24 11: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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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양현석, 홀로그램 공연에서 대박 꿈 키워  
▲ 2014년 1월 열린 'K-POP 홀로그램 콘서트홀 클라이브 개관식'에서 그룹 투애니원(2NE1)의 홀로그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홀로그램 공연사업에 온힘을 쏟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두 거물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로 홀로그램 극장을 확대해 나가려 한다.

이를 통해 한류스타들의 공연을 접하기 힘든 고객에게 한류 콘텐츠와 더욱 생생하게 만날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수들의 해외진출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홀로그램 공연사업은 두 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자 공연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과제는 많다.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홀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소통하는 듯한 인상을 받을 정도로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또 해외 현지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과제다.

◆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 홀로그램 선두주자로 나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홀로그램을 이용한 사업에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오는 4월부터 일본 하우스텐보스에 홀로그램 극장을 연다. 하우스텐보스는 일본 나가사키현에 있는 테마파크다.

SM엔터테인먼트는 4월3일부터 7월5일까지 동방신기 엑소 슈퍼쥬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소속 가수들의 공연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제공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단순히 콘텐츠뿐 아니라 홀로그램 극장의 설계와 표준화 기술까지 하우스텐보스에 수출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 홀로그램 상설 공연장인 ‘SM타운극장’을 열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 극장을 통해 세계 최초의 홀로그램 뮤지컬인 ‘스쿨오즈’를 선보였다. 이 뮤지컬은 한류스타들이 불을 뿜는 거대한 용에 맞서 싸우는 장면 등으로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수만 양현석, 홀로그램 공연에서 대박 꿈 키워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SM타운극장에 모두 250억 원이 투입됐다. 이 공연장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한류스타의 홀로그램 콘서트와 홀로그램 뮤지컬이 하루에 3회 유료로 상영되고 있다.

이수만 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SM엔터테인먼트에서 홀로그램을 공연에 이용하는 등 이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04년 가수 보아의 일본 공연에서 홀로그램을 이용해 두 명의 보아가 하나로 합쳐지는 영상을 선보인 뒤 소녀시대, 샤이니 등 소속 가수들의 홀로그램 콘서트를 잇달아 추진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KT와 홀로그램사업을 공동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 홀로그램 콘텐츠 투자 확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홀로그램 공연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홀로그램 공연사업에서 SM엔터테인먼트보다 늦었지만 2013년 이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위해 2013년 5월 KT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저장성의 영상 테마파크 만화원에 개설되는 홀로그램 상설 전용공연장 ‘클라이브(Klive)’에 콘텐츠를 공급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월 KT와 손잡고 서울 롯데피트인(FITIN) 동대문점에 클라이브를 열었다. 이 공연장은 500평 규모로 ‘싸이’ ‘빅뱅’ ‘투애니원’ 등 YG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홀로그램 공연이 하루에 4회 유료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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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지난해 2월 일본 치바현과 오사카 등지에 전시 이벤트인 ‘YG엑시비전’을 통해 홀로그램 극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YG엑시비전은 하루에 관객이 1천 명을 돌파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또 기간연장에 대한 요청이 이어져 3개월 동안 전시회를 진행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7월 국내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와 손잡고 홀로그램 공연장을 열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가수들의 홀로그램 영상 제작을 맡았고 에버랜드는 인프라 디자인 장비 등 공연장 시설 구축을 담당했다.

◆ 홀로그램 극장, 해외사업 교두보 될까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홀로그램 극장을 한류의 전초기지로 삼으려 한다. 이들은 홀로그램 극장을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홀로그램 극장을 통해 상대적으로 공연을 자주 볼 수 없는 해외 팬들로부터 수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에 직접 세우는 홀로그램 극장뿐 아니라 국내 홀로그램 극장도 K팝 팬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통한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YG엔터테인먼트의 클라이브에 하루 300명에서 500명의 K팝 팬들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도 SM타운극장을 통해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M타운극장이 해외 관광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며 “홀로그램 상영관의 좌석점유율 40%가 손익분기점으로 보이는데 객석률이 50%만 기록해도 연간 매출 130억 원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한류스타 공연을 보려는 관광객뿐 아니라 교육 목적으로 방문하는 국내 관광객도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7개 중고등학교에서 2천여 명의 학생이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기술을 체험하기 위해 클라이브를 방문했다. 또 3천여 명의 학생이 가을 소풍지로 이곳을 찾았다.

홀로그램 극장을 통해 가수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기존 한류스타들의 인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인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창구역할도 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연예인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사례가 늘었지만 이를 이어나가려면 지속적으로 팬들과 접점을 늘려야 한다”며 “해외 홀로그램 극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직접 관람수익뿐 아니라 현지 팬을 끌어들이려는 목적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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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그램 뮤직컬 '스쿨오즈'의 한 장면

◆ 홀로그램 극장의 과제는?


전문가들은 홀로그램 극장이 꾸준히 성장해 나가려면 지속적 콘텐츠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화관 사업과 같이 지속적으로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으면 반짝 성공에 그치거나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좀 더 많은 한류스타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나의 아티스트, 하나의 공연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도 숙제다.

현재 홀로그램 콘서트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현실감이나 영상조합 등 기술적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밖에도 해외시장에서 현지 사업자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과제로 지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KT 등 기술개발업체, 엔터테인먼트업체 등이 힘을 모아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의 사업자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태국 최대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GMM그래미 등 여러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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