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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치고 중국노선 1위로 올라서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2-23 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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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치고 중국노선 1위로 올라서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한국-중국 항공노선을 놓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한중 노선 4개를 신규로 취항한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보유하던 한중 노선 최다취항 항공사라는 이름을 16년 만에 대한항공에 뺏기게 됐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월에 인천-허페이 노선에, 5월에 인천-난닝과 제주-구이양 노선에 각각 취항한다. 6월부터 대구-선양 노선에도 정기선 운행을 시작한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안에 한중 노선 4개를 신규 취항하면서 총 33개의 한중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한중 노선 최다취항 항공사라는 이름을 되찾는 데도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31개의 한중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994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취항을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중국 23개 도시, 31개 노선에 취항하며 국내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한중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부문 매출의 20%가 한중 노선에서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 왔다.

아시아나항공은 2012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년 동안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나 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중국 도시의 초등학교나 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책과 컴퓨터 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선보인 홍보용 동물 캐릭터 2종 가운데 하나는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다. 아시아나항공이 중국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금호산업 매각주간사도 잠재적 인수후보들에게 보낸 ‘요약투자설명서(티저레터)’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놓고 “한중 노선에서 24%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중국노선의 글로벌 1위 사업자”라며 “전체 여객운송 매출의 21.3%를 차지하는 한중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의 주력노선으로 중국인 방문객의 증가에 따른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은 16년 동안 유지해 오던 한중 노선 최다취항 항공사라는 이름을 뺏기면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하지만 노선 수만 놓고 두 항공사의 우위를 판가름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한중 노선 운수권 배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인천-광저우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주 4회로 주 3회인 대한항공보다 1회 더 많이 배정받았다.

이 노선은 탑승률이 80~90%에 이르는 알짜 노선이다. 더욱이 중국정부가 자국 항공사를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2개의 한국 항공사만 이 노선을 운항하도록 제한해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앞으로도 한중 노선 운수권을 얻기 위한 두 항공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중 노선의 항공여객은 1594만 명으로 2013년의 1258만 명보다 무려 26.7% 증가했다. 한중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2012년 1079만 명에서 2년 만에 500만 명 넘게 늘었다. 국제선 노선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적이다.

중국은 2006년부터 산둥성과 하이난다오 두 지역만 한국 항공사가 별도 허가없이 취항할 수 있는 항공 자유화지역으로 정해 놓고 있다. 다른 지역에 취항하려면 정기노선 운수권을 받아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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